[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충북지역 각 정당 충북도당위원장들은 진보와 보수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은 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 신상(전 개인변호사의 폭로)에 관한 문제가 있다 보니 회담에 집중하지 못했다.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상황에서 회담을 진행했다"며 회담 결렬의 책임이 미국 측에 있다고 판단했다.

변 위원장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견해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면 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현장에서 했어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본국의 정치적인 문제 등으로 (돌연)귀국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이견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재자로서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며 "문 대통령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으로, 중재자 역할이 다시 한번 강조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정세영 충북도당위원장은 이날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까지는 아니더라도 1차 정상회담의 실행을 진전시키거나, 적대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조치 정도는 기대했으나 회담 자체가 결렬돼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회담)결렬 후 나온 양측의 입장을 보면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북한은 북미관계에 있어 70년간 패인 골이 있고 미국에 대한 두려움을 쉽사리 버릴 수는 없겠지만 회담을 재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노력해야한다"며"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엄태영 도당위원장은 "여야를 떠나 성과를 기대했는데 결렬돼 안타깝다"면서도 "지역에서는 (우리 정부가)중재자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핵을 보유하면서 국제적 제재를 완화해 보려려는 북한의 목적을 알면서도 장밋빛 환상으로 접근했다"며 "중재자 역할을 했던 우리 정부가 양측의 사정을 서로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못해 북·미가 동상이몽이었고 이로 인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아직도 오만하고 착각하고 있는 것에 우리의 책임도 있다"고 꼬집고 "북한이 스스로 파멸의 길로 가지 않으려면 더 이상 꼼수부리지 말고 한국이 중재에 나설 때 지렛대 삼아 국제사회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이 실패로 끝났지만 북한이 자기들의 현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와 연동되니 성과를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충북도민들께서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행은 "비관적으로 본다면 북한은 역시 핵을 완전히 내려놓겠다는 의지는 없었다고 볼 수 있겠다"며 "하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면 북·미 양측이 원하는 바가 확인됐고, 북·미 대화의 전환점을 이어갈 수 있는 불씨는 남겼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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