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호의 사설 돋보기 42화 - 대통령 사진이 떼어졌다
등록일 : 2016-11-09 16:37:39
사설을 통해 현안과 핫이슈를 살펴보는 ‘사설 돋보기’, 이번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 농단 파문, 그 속에서 나타난 민심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신문에 실린 두 장의 사진이 화제입니다. 모두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파문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건데 작금의 상황을 보는 국민에게 씁쓸함과 공분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하나는 충북 청주에 있는 삼겹살 거리에 붙어 있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떼어진 겁니다. 2014년 7월 박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 격려할 때 상인들과 함께 찍은 건데 최근 떼어지고 그 자리는 흔히 볼 수 있는 액자로 채워졌습니다. “저 사진이 왜 붙어있느냐”며 찾아오는 손님들의 달가워하지 않은 반응에 업주가 내렸습니다. 이 사진은 이 거리가 대통령이 찾은 곳이고, 대통령이 찾은 집임을 자랑하는 기념물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방문한 뒤 삼겹살 거리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외지인들이 청주에 가면 한 번 들러봐야 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고, 매출은 덩달아 뛰었습니다. 대통령 사진과 현수막은 경제난에 간신히 가게를 지탱해가는 상인들에게 한 가닥 위로였습니다.

그런데 가보로 여길 정도로 고이 모셔두던 사진이 오히려 장사에 영향을 끼친다고 없어질 정도로 ‘대통령 마케팅’이 빛을 잃었습니다. 대통령 사진이 내려진 걸 실은 본보 사진은 ‘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민심이 어느 정도인가 드러낸 단적인 예입니다.

다른 하나는 검찰 조사를 받는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찍힌 사진입니다. 우 전 수석이 조사를 받는 것인지, 하는 것인지 헷갈릴 만큼 팔짱을 낀 채 여유 있는 모습으로 있고 그 곁에 두 손을 앞에 모으고 다소곳이 서 있는 검찰 관계자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두하면서 질문하는 기자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위압적이고 오만한 표정이 비난을 산 데 이어 이런 모습을 본 국민은 검찰이 알아서 기는 ‘황제 조사’라며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검찰에 대한 불신은 한층 증폭됐습니다.

국민의 따가운 비난을 의식한 듯 검찰은 그를 전격적으로 출국 금지하는 한편 검찰총장이 나서 관계자를 질책하고 혐의에 직무유기를 포함했습니다. 검찰 조사는 가족 회사 자금 횡령과 아들의 전경 복무에 영향력을 행사한 직무남용 혐의였지만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야권은 물론 시민단체와 언론 등으로부터 줄기차게 사퇴 요구를 받아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런 여론을 대통령은 외면했고, 지금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민정수석비서관이 제 기능을 다 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비난은 오히려 우 전 수석이 최 씨 주변인의 뒤를 봐준다는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검찰 수사의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이런 판에 포착된 검찰 조사 모습 사진은 국민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겼습니다. 지금 민심은 대통령의 국정 수습뿐만 아니라 최순실 게이트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눈여겨 지켜보고 있습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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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rlesbaNna  2017-07-09 04: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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