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호의 사설 돋보기 44화 -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의 재택근무
등록일 : 2016-11-24 16:53:51
사설을 통해 현안과 핫이슈를 살펴보는 ‘사설 돋보기’, 이번에는 2년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다가 ‘최순실 게이트’로 다시 불거진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 행적에 관한 겁니다. 
 
이 시대 금기어가 하나 있습니다. 7시간, '세월호 7시간'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304명(실종 포함)의 아까운 생명이 스러진 참사 때 국가 위기관리의 최정점인 박근혜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기까지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는 것으로 2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끊이지 않는 논란과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에 국정 농단이라는 희대의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이 7시간이 최 씨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물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특정인과 같이 있었다거나 성형시술을 받았다,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등 온갖 소문이 가라앉질 않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지 명확하게 대통령의 행적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7시간에 대해 청와대가 입을 열었습니다. 국가 권력의 상징인 대통령 집무 처에서 시중에 떠도는 의혹에 답한다며 홈페이지 가장 상단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걸 올리는 유례없는 대처를 한 건데 그만큼 지금 대통령을 향한 민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 해명에서 '7시간 동안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과 경내에서 30여 차례의 보고와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7시간을 대통령은 직무를 수행하는 본관 집무실이 아닌 생활 공간인 관저에서 보냈습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그 절박한 순간에 재택근무를 한 것입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어디서든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출퇴근의 개념이 아닌 모든 시간이 근무라고 했지만, 쉬 수긍할 수 없습니다.

7시간 동안 대통령은 단 1건의 대면 보고를 받지 않았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그때 서면과 유선(전화) 보고에 의존했습니다. 행여 국가 존망이 걸린 또 다른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이 시스템에 의지해 서면·유선 보고만 받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니 이 7시간을 놓고 별의별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최근에는 대통령 변호인의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발언에 이어 청와대 의무실이라는 공식 체계를 거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름까지 빌려 개인병원을 이용한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진료 행위, 그에 연관된 여러 얘기가 구체적 정황까지 제시되며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박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소명이 국민이 수긍하기엔 부족합니다. 그 궁금함과 의혹을 털어버리지 않으면 두고두고 박 대통령의 운신을 죄는 족쇄가 될 것입니다. 국민과 대통령 모두 이 '7시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더 명쾌한 해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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