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호의 사설 돋보기 9화 - 전환점 맞은 청주대·교통대 사태
등록일 : 2016-03-17 12:59:06
사설을 통해 지역의 현안과 핫이슈를 살펴보는 ‘사설돋보기’, 오늘은 갈등 국면을 끝낸 청주대학교와 교통대학교 문제입니다.

학내 문제로 파행을 빚으며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충북 청주대학교와 교통대학교 사태가 정리되는 양상입니다. 그토록 치열했던 대립과 반목이 어떻게 급반전 됐는지 그 이유와 배경은 둘째 치고, 학생들의 앞날이 걸린 학내 사정이 평온의 길로 접어들었다는데서 일단 반깁니다.

청주대학교는 14일 노사가 학교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합의 서명, 그동안 끝 모를 극한 대립 국면에서 손을 잡았습니다. 향후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학교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키로 약속했는데요. 학교의 존망이 흔들리는 현 상황에서 마냥 칼끝을 겨누고 대립을 지속하다간 공멸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의 반영으로 풀이됩니다.

청주대 분규 사태는 무려 18개월 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학내 구성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만들며 학교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윤배 전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모 아니면 도'식의 치킨게임을 벌이며 부닥쳤습니다. 그러는 사이 한수(漢水)이남 전통 명문사학이라는 자부심은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그러던 강경 투쟁 국면이 지난 2월 총학생회가 "더 이상 학교 이미지를 실추 시킬 수 없다"며 학교 곳곳에 걸려 있던 대형 현수막과 스티커를 떼 내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이날 노사 선언문이 나왔습니다.

충북대학교와 통합 문제를 놓고 총장실 점거와 교수 해임 사태까지 빚은 교통대학교 증평캠퍼스 문제도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학생들이 근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총장실 점거를 푼데 이어 13일 더 이상 충북대와의 통합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의 극한 대립이 결국 증평캠퍼스 활성화 때문인 만큼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를 반영시키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총장실 점거에 대해 사과성 발언 같은 유화 제스처로 학교 측이 제소한 법적 다툼과 교수 문책의 원상 회복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충북에 남아 있는 대학 관련 문제는 교명 변경 여부를 두고 학교와 지역민들이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영동대학교가 있는데 서로가 상처 입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극적인 대안이 도출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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