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호의 사설 돋보기 14화 - 총선이 끝난 뒤 후보자들이 할 일
등록일 : 2016-04-21 09:08:55
사설을 통해 지역의 현안과 핫이슈를 살펴보는 ‘사설돋보기’, 이번에는 4ㆍ13 총선이 끝난 뒤 후보자들이 할 일에 관한 것입니다.

4·13 총선이 대다수 예상과 다른 결과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라는 평에 “변화를 감지 못 하고 바닥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 했기에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소리를 하는 것일 뿐”이라는 날카로운 지적이 나왔습니다. 선거가 끝난 뒤 정국 운영 구상에서 표심으로 드러난 민의가 얼마나 반영되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추스를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당선자는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 이행을 위해 자신과 주변을 새롭게 다듬어야 합니다. 이것과 함께 이뤄져야할 게 후보자 간 앙금 털기입니다. 치열한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자들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마음으로 서로가 때론 공격하고, 때론 동병상련을 겪으면서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비방과 깎아내리기 등이 선거판을 흐렸습니다. 이런 걸 봉합하는 게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와 낙선자들이 해야 할 일이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주인'처럼 모셨던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일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직 이런 교과서적인 뒷얘기는 들려오지 않고 오히려 선거 직전 까지 극에 달할대로 달한 후보자간 반목과 갈등, 대립, 고소·고발로 이어진 막다른 경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서는 TV토론에서의 발언이 문제되며 선거 바로 전 날 후보자 간 고소ㆍ고발이 있었습니다.

충북 보은 옥천 영동 괴산선거구에서는 후보자와 상대 후보측 간 폭행 시비가 고소로 이어지고, 가족까지 개입되면서 선거 직전까지 감정 싸움을 벌였습니다.

반면 충북 충주에서는 개표 당일 패배를 인정한 더불어민주당 윤홍락 후보가 승자인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 사무실을 찾아 서로가 위로하고 축하하며 함께 사진도 찍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충주가 2004년 이후 5번의 재·보궐선거를 치를 정도로 극심한 선거후유증을 겪으며 '선거공화국'이란 낯 뜨거운 소리를 들어왔던 지역인지라 그 신선함은 더 컸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 같은 깨끗함이 이어지질 바랍니다. 후보자 간 화합은 또 다른 상생 노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면에서 정치문화가 발전하는데 후보자들이 승패를 떠나 일익을 담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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