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호의 사설 돋보기 16화 - 소방관의 명예를 지키는 길
등록일 : 2016-05-03 13:33:48
<사설돋보기>
 
사설을 통해 지역의 현안과 핫이슈를 살펴 보는 ‘사설돋보기’, 이번에는 ‘제복의 명예’를 떨어 뜨린 한 소방관의 행태와 관계 당국의 수습 방안에 관한 것입니다.
 
 
 소방관은 '명예로운 제복'입니다. 자신보다 국민, 나라를 위해 열악한 환경과 위험 속에서 몸을 던지는 영예로운 직업이기 때문이지요. 경찰과 군인 등도 그런 면에서 '명예로운 제복'에 꼽힙니다.
 이 소방관들에게 최근 불명예스러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충북의 몇몇 소방관이 119센터에 근무하면서 각종 사고로 인한 부상자와 사망자 정보를 사설 구급차 업체에 제공하고 뒷돈을 받은 의혹이 제보되면서 소방 당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고, 소방본부가 감찰 중입니다. 그들의 목숨과도 같은 명예가 큰 흠집을 입었습니다.
 물론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사람들에게 근무 환경과 주변 여건을 무시한 채 무조건적인 희생과 양보, 투명한 윤리의식만 요구할 순 없을 것입니다.
 1명의 소방관이 지켜야하는 국민 수가 1300명이라는 통계가 있고 최근 5년 간 소방관의 순직자가 27명, 자살자가 41명이라고 하는 국민안전처의 조사가 우리의 소방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방관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전시의회의 경우 충남·북에 이어 지난 3월 '대전시 공사상 소방공무원 지원 조례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각종 소방 활동과 재난 현장에서 순직·부상을 당한 소방공무원과 그 유가족을 예우하는 게 주내용 입니다. 강원도에서는 병원과 의료복지 협약을 맺고 춘천에서는 정신건강 검진, 전주에서는 자연휴양림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나름 사기 진작을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화마와 싸우고, 재난현장에 누구보다 먼저 투입 되고, 주변에서 위급한 일이 생겼을 때 무엇보다 119를 먼저 찾는 현실 속에서 이런 것만으로는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완전히 다독이지 못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자와 사망자의 정보를 갖고 사설 업체와 검은 뒷거래를 하는 일부의 '제복'때문에 전체 소방관이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 되고 있습니다. 진상을 파헤치는 수사와 엄정한 감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그게 제복의 명예를 지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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