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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만추의 계절에 부모님을 만나려고 손녀를 데리고 청주에 온 아들과 함께 TV뉴스를 보며, 불교에서는 인연 따라 처신함을 수연(隨緣)이라 하고, 유교에서는 분수를 지키며 사는 것을 소위(素位)라 하여 이 두 가지는 험난한 세상 바다를 건너는 부낭(浮囊)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많은 만남의 인연 속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로 수연(隨緣)하고 수분지족(守分知足)하며 소위(素位)로 아름답고 보람된 나날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모임이 취소된 채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11.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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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새벽 일찍 눈을 뜨니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룬 일 없이 교직을 떠난 지 16년째 들어선다. 노인대학에서 어른들을 찾아뵙고 말씀을 올린 지는 20년째이다. 회남자(淮南子)에 생기사귀(生寄死歸)라고 "산다는 것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이요, 죽는 것은 본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남에게 도움을 준 것도 없고 이룬 것 없이 고희(古稀)의 고개를 넘은지 오래이다. 오늘을 '인간성 상실의 시대', '도덕불감증시대'라고 한다.17세의 고등학생이 보험금을 타겠다고 후배에게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10.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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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하루일과를 마치고 골목길에 들어섰다. 가로등에 가려 관심 없이 지내던 달빛이 오늘따라 내 마음 한가운데 와있다. 달빛아래 활짝 핀 뜰 앞의 꽃들이 향수(鄕愁)를 자아낸다. 명리(名利)를 떨쳐 버리고 한걸음에 고향으로 달려가 그 옛날의 소꿉친구도 만나보고 싶고 집 떠날 때면 멀어져가는 자식을 지켜보시며 배웅해 주시던 어머니를 한 걸음에 달려가 뵙고 싶지만 그 다정하던 친구들도 살길 따라 객지로 떠나가고, 세월 따라 어머님도 우리 곁을 떠나셨으니 다시 뵈올 수 없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10.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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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교직에 근무할 때 설악산 여행길에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에 들릴 기회가 있었다. 건국 초기의 어려운 국정을 이끌어가던 그 분의 검소한 생활에 머리가 숙여졌다.오래전에 전(前)대통령의 아들과 관련된 거액의 자금 출저에 관한 기사는 하루 세끼와 잠자리를 해결하지 못하고 노숙자가 늘어가는 민초들이 살아가는 우리를 우울하게 했었다.이승만 전(前)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손자에게 깎아준 몽당연필과 기워진 내의, 중국의 모택동(毛澤東)의 가풍(家風) 전시회에 나온 기워진 수건은 지도자들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09.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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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계영배(戒盈杯)는 술잔이다. 이 술잔은 술이 어느 정도 한도에 차면 옆으로 새어나간다. 그래서 가득 부으면 가라앉는다고 한다.그런 탓에 계영배는 과욕을 하지 말라는 상징이다.계영배는 조선 거상 임상옥이 지니면서 더 유명해졌다. 소설 상도에서 임상옥은 계영배를 항상 옆에 두고 과욕을 경계한다.임상옥은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고 하며 중도 중용을 강조한다. 그는 거상이면서도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재산욕심을 부리지 않았다.임상옥은 계영배를 깨뜨리게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9.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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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창밖에는 비가 내린다. 감나무 잎새가 바람에 일렁이며 오래전 여름에 TV에서 70년 전의 6.25전쟁 당시 16-17세의 어린 나이로 학병(學兵)으로 참전하여 격전지에서 피어보지도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이름 모를 병사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특집이 방영된 화면이 떠오른다.6.25전쟁은 형제의 가슴에 총을 겨눈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이었다.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워지자 학업에 전념하던 5만 명의 학생들이 참전했고, 그중에 17세 미만의 학생이 2만 명으로 전사자가 2464명이나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09.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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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 지역감정이 망국병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정치적 요소가 강했다. 충청당 영남당 호남당으로 정당이 분류되기도 했다. '우리가 남이가'라며 표를 모으던 시절이며, 사실상 먹혀들었다. 충청도 기자생활을 하면서 '충청도 핫바지' 사건을 경험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충청도가 집권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영남 호남 대통령은 나오는데, 왜 우리는 못할까?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을 안하지만, 당시에는 지역감정 격랑에 휩쓸리기도 했다. 대통령선거 벌어질때면, 지역별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9.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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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 시절(1979-1983)79년 충주중에서 청주고로 전출되었다. 학년 초 김○○의 글을 받았다. 충주에서 가르친 제자로 몇 차례 고비를 넘기고 무던히 담임 속을 썩이고 겨우 졸업한 학생이었다. 대한통운 조수로 있고 지금 새벽 4시인데 운전면허 시험 준비를 하다 선생님 생각이 나서 글을 쓴다는 내용이며 선생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장래 문제를 상의했으면 좋겠다는 글이었다. 너무도 대견스러웠다. 몇 차례 답장을 쓰며 격려했다.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다.교사가 학생에게 지식만 전해 준다면 학원 강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08.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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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을 해본 사람들은 느림에 익숙하다. 고산지대에서 '빠르게'는 곧바로 고산증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빠르게 산에 오르려고 하다가는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기 때문이다.네팔어로 비스따리(천천히)가 딱 맞다. 보폭을 작게 하고 숨차지 않게 걷는다. 트레킹을 돕는 네팔리 포터나 가이드가 입에 달고 다는 말이 비스따리 비스따리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해본 사람은 기다림에 익숙하다. 기다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네팔 롯지(숙소)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그 때부터 조리가 시작된다. 불을 피우고 재료를 손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8.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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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세네카는 “산다는 것은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900여 회에 걸쳐 외침을 받아온 시련과 극복의 역사였다.싸움은 크게는 국가 간의 전쟁으로부터 기업 간의 경쟁과 개인 간의 생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자기와의 싸움인 극기(克己)를 들고 있다.오(吳)의 손무가 쓴 병법서인 손자(孫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비결”로 정평이 나 있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손자병법을 읽은 독일의 황제인 빌헬름 2세는“20년 전에 내가 읽었어야할 책”이라고 손자병법을 높이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08.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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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문학적 표현으로, 기승전결(起承轉結)은 이야기 전개순서다. 고전시가에서 사용했던 방법으로 시작-전개-전환-끝맺음 순이다. 대하 고전소설인 삼국지를 예로 들어보면, 시작은 조조 유비 손권 등장이다. 전개는 그들이 각각 나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후 조조와 유비의 대립, 조조와 유비·손권 적벽전쟁, 유비와 손권의 전쟁등을 통해 삼국간 각축전으로 이야기가 전환된다. 마지막으로 위 촉 오로 갈라졌던 삼국이 다시 통일되면서 마무리된다.영화도 기승전결이 뚜렷할수록 이야기 이해가 쉬운 장르다. 영화의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8.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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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아침 일찍 일어나서 앞산으로 산책을 나섰다. 서녘에는 아직도 달이 넘어가지 않았는데 동녘에는 일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이 쌓였는데 온 산이 녹색으로 짙게 화장을 했다. 원형리정(元亨利貞)이라고, 원형리정은 천지의 본성이다. 생성하고, 자라나게 하고, 거두어들이고, 갈무리 짓는 것은 천지의 감정이다.원(元)으로써 봄에 생성시키고, 형(亨)으로써 여름에 자라나게 하고, 리(利)로써 가을에 거두어들이고, 정(貞)으로써 겨울에 마무리 짓는 것은 천지의 마음이다. 계절이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07.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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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아마도 신행정수도 이슈는 정치적 쟁점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듯' 빛바랜 기자수첩에 적혀 있는 한 대목이다.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신행정수도 공약을 제기했다. 그리고 승리했다. 이후 신행정수도가 추진됐고, 위헌 판정이후에는 법률을 새로 제정,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탄생했다. 지금의 세종시다.기자수첩을 다시 들쳐보니 '신행정수도는 정책적이면서 정치적 문제. 각종 선거에서 단골이슈 부각 가능성'이라고 적혀있다. "신행정수도 공약은 정책목표였지만, 정치적 의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7.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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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오뉴월의 하루 빛이 어디냐, 후배 녀석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것처럼 버르장머리 없이 덤빈다고 기갈을 부리는 선배가 있다면 그러한 선배는 무시해 버려도 된다. 나이나 졸업년도, 입사년도 등등을 앞세워 선배라고 강조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부친다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누워서 절 받기로 선배의 대접을 후배에게 강요하는 사람도 매양 마찬가지다. 무능하기 때문에 선배티를 내면서 후배에게 군림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꼴밖에 아무것도 아니다.후배가 밀고 올라오면 기득권이 위협받는다고 걱정을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7.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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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코로나19로 어려운 때이다 보니 몇 달 채 모임도 못 나가고 아내와 함께 자가용으로 드라이브 중 고향을 지나다보니 내 마음은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부모님께서는 휴전 후의 어려운 시절에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며 7남매를 키우시다 공직을 사직하신 후 부모님께서 밤을 낮 삼아 생활하시어 자수성가 하시어 편하게 살아오셨지만, 그때는 어려운 형편일 때라 둘째아들인 제가 청주중에 입학하고자 했으나, 중학교는 음성에서 다니라하셔서 음성중에 입학 후에 형제를 위해서 자전거를 장만해 주셨다. 음성까지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07.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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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The World's Most Extraordinary Homes)이란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시청했다. 세계 곳곳, 산 바다 사막 등등에 자리잡고 있는 집들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푸근하다. 도심에 있는 주택은 집안에 들어서자 도심이 아니라 완전 자연으로 변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감탄할 일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 소개되는 집들은 자연친화적이다. 집안에 자연이 있는가 하면 집밖에도 자연이 자리한다. 또 하나, 집의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7.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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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쓴소리칼럼] 신수용 언론인 (대전일보 전 대표이사· 발행인)케케묵은 권력기관의 적폐청산에 나선 것은 노무현 정부 때다. 검·경찰과 국세청, 국정원, 감사원등이 첫 대상이었다. 기대가 컸던 노무현 정부였기에 가능했다.총감독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과 강금실 법무장관이었고, 주무책임자는 박범계 민정2비서관 (더불어민주당의원)이었다.먼저 강금실 장관이 칼을 빼들었다. 강 장관은 집권 원년인 2003년 8월 검찰 중간 간부 및 평검사 229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검사를 순환 배치하는 이른바 ‘경향 교류 인사’가
신수용의 쓴소리 칼럼
충청일보
2020.07.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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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오래 전에 아들의 잦은 폭행에 중상을 입은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 중에 자식을 처벌하지 않기를 바라는 신문기사는 우리를 우울하게 했다.최근 들어 발생한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했다. 채근담에 이르기를 부자자효(父慈子孝)라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당연히 그리해야 할 일”이라고 일러왔고, 예로부터 우리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칭송을 받아 왔으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함을 제일의 덕목(德目)으로 삼고 살아왔
김재영칼럼
충청일보
2020.07.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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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김종원 전 언론인최근 국회 보좌관을 하는 후배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국회가 파행이라 요즘 편하게 지내겠네’ 했다가 ‘알만한 분이 왜 그러시냐’는 눈총을 받았다.사실, 국회는 회의를 하건 하지 않건 항상 분주하다.겉으로 보기에는 한가해 보이지만, 회의를 하기위한 준비과정, 입법을 위한 과정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후배입장에선 20여년 넘게 국회 출입 기자를 지냈고, 국회 사무총장실 경험을 갖고 있는 선배 입에서 ‘국회에서 회의 참석이 없으니 편하겠다’는 망언에 대해 성토할 만도 하다.다만, 민의의 전당인
김종원의 생각너머
충청일보
2020.07.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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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쓴소리칼럼] 신수용 언론인(대전일보 전 대표이사· 발행인)미국 레이건 전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와 함께 인기가 높다. 그는 퇴임 후에도 지지율이 60%이상이었다.취임 당시 미국은 역대 민주당정부의 무능으로 경제는 최악이었다. 높은 이자율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비대해진 정부 권력 때문이라고 봤다.그래서 내놓은 것이 바로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다. 큰 줄기는 감세, 정부지출축소, 민영화와 금융정책 등으로 잡았고, 여기에 담았다.
신수용의 쓴소리 칼럼
충청일보
2020.06.26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