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충청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치분권·균형발전 위해
청와대 분원 설치 등 절박
민생·경제 해결 최우선
야당과 국회 정상화 대화
한결같은 지지와 응원
고향·충청에 감사드려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는 서울 구로갑 지역구의 3선 의원이다.
그는 지난 8일 당내 경선에서 원내사령탑에 선출됐다.
충북출신이 여당 원내대표에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충청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관련해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을 더 키우겠다고 약속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국회 분원, 청와대 분원 설치 등을 당 공약으로 선정할 것을 시사했다.
다음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일문일답.

-지난 원내대표 선거의 승리 요인을 무엇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총선 승리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촛불 혁명의 완성을 하겠다는 의원님들 의지가 가장 큰 선거의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고 이대로 총선을 치른다면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퍼져있다.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바람을 기대 할 수 없다. 의원님들은 저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의지와 열정을 믿어주셨고 저는 주류·비주류를 뛰어넘는 더 넓은 통합과 새로운 내부 단결의 질서를 약속했다. 원내대표 선거의 승리는 이인영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변화와 혁신하겠다는 결단이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공전중인 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최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3자 맥주회동을 했다. 성과는 무엇이라고 평가하는지. 아울러 한국당의 등원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설명해달라.
"먼저 교섭 단체 대표들이 만난 것 그 자체로 의미 있다. 3당 원내대표들이 어려운 민생, 경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국회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 공감하고, 허심탄회하게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의 논의를 시작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과거의 방식에 연연하지 않으며 수시로 연락하고 만날 것이다. 정성껏 마음을 다해 야당과 대화를 할 것이고, 야당의 진심을 경청하겠다. 하지만 원칙을 무시한 국회 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 일방적 역지사지로는 현재의 교착상태를 풀 수 없기에, 민주당이 내민 진정한 손길을 자유한국당은 외면해선 안 된다."

-최근 민생경제에 대해 정부·청와대와 일반 국민들 간 견해의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 경제상황을 어떻고 보고 있고, 당 차원의 대안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현재 경제상황은 글로벌 교역 둔화로 수출이 감소하고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투자가 위축돼 있다. 최근에는 미중 통상갈등의 여파도 미치고 있다. 수출 의존적인 우리의 경제 구조는 이러한 세계 경제 둔화의 파고를 피할 수 없다. 전년 동월 대비 월별 수출 추이는 6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5월 21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하향조정 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도 5월 22일 2.6%에서 2.4%로 하향조정 했다. 세계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한 당 차원의 대안은 첫째로 조속한 추경이다. 급한 단기적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추경으로 경제 회복의 마중물을 삼아야 한다. 둘째로 추경과 같은 결인 확장적 재정정책이다.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는 대한민국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빠르고 과감한 재정확대 정책이 꼭 필요하다."

-같은 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최근 "122개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놓을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무총장은 지방 구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해 이전 공공기관이 혁신도시가 아닌 "대도시 구도심 이전이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지난 해 9월 이해찬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시작된 이 문제를 놓고 여당에서는 현재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을 더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은 수도권의 집중과 지방의 소멸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다. 구체적인 안으로는 세종시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개최와 국회 분원, 청와대 분원 설치 등이 있다. 또한 총선에서 국회이전, 접경지역 평화특구 등 다양한 지역발전 전략을 만들어 국민의 뜻을 물을 생각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인재영입 '베이스캠프'가 차려져 올해 하반기 당 지도부의 본격적인 인재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착수했다. 현장에서는 신진 정치인들의 기회 확대요구와 기성 정치인들의 '관록'에 대한 중요성이 상충되고 있다. 신구 조화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민주당의 중진 의원님들은 (당의)뿌리이시고 새로운 젊은 정치인들은 꽃이다. 뿌리 없는 꽃은 금방 시들고, 꽃 없는 뿌리는 결실이 없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면서 젊은 정치로의 변화를 말씀드렸다. 다양성, 포용성, 역동성에 기반한 용광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것은 청년들의 가치를 현재 민주당에 녹이겠다는 뜻이다. 제가 청년이었던 1980년대는 민주화가 최고의 가치였지만 우리는 이제 가치 확장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경제, 환경, 여성, 탈핵, 평화 등과 같은 청년들의 가치를 실현할 미래행동그룹을 만들어 10년 후를 준비 할 것이다. 우리 당의 중진 의원님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기에 저를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중진 의원님들도 청년에 그 시대의 가치를 추구하며 세상의 변화를 꿈 꾸셨고 지금도 변화를 위한 꿈을 간직하고 계시다. 우리 당의 신구 조화는 당위가 아니라 필연이다."   

-지난 8일 경선 정견 발표에서 "한국당이 극우로 갈 때 신속하게 중원을 장악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 전체 의석수 27석 중 민주당은 15석, 한국당은 12석을 차지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 의석수 변동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총선의 성패는 기본에 충실한 혁신과 정책성과에 달렸다. 자유한국당이 극우의 낡은 정치와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는 반면에 우리는 혁신경쟁에 집중해 단결한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당면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민생 문제와 관련해 야당과 협상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이지만 여야간 협상 과정에서 막힌다면 비쟁점 법안을 일괄 타결하는 그랜드 바게닝을 추진하고, 쟁점 법안은 총선 공약화 할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켜 총선에서 우리가 충청 뿐 아니라 전국에서 압도적으로 승리 할 것이다."

-민주당에서 드물게 충북출신이 원내대표에 올랐는데 소감과 각오를 부탁한다.
"한결같은 지지와 응원을 주신 고향과 충청에 감사드린다.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총선승리의 야전사령관을 자임하겠다고 공언했다. 총선승리로 촛불정신을 완성하고 더 큰 민생과 평화, 더 큰 대한민국의 길을 만들겠다. 스스로 만족해 안주하지 않겠다. 끊임없이 변화해 시대를 앞서가는 정치를 하겠다. 저부터 변화해 우리 당의 변화를 끈질기게 요구하겠다.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겠다. 나무만 보다가 큰 방향을 놓치지 않겠다. 많은 조언을 해 주시고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964년 충북 충주 출생
-충주고, 고려대 학사·석사 졸업
-20대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
-1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17·19·20대 국회의원(3선)
-20대 국회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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