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1월 첫째 주

▲ 충청일보 1969년 11월 2일자 1면.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1969년 11월의 첫째 주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게 정치권의 반목, 해마다 돌아오는 김장철에 관한 기사 등이 지면을 장식했다. 그 중 지금 보기에도 끔찍한 비속 살인 사건이 눈에 띈다.
 
△1969년 11월 1일

1면의 머리는 '두 나라 通商協定締結(통상협정체결) 유엔서의 韓國立場支持(한국입장지지)' 제하의 기사다.

박정희 대통령이, 방한 중이던 니제르 공화국의 디오리 하마니 대통령과 10월 31일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통상협정을 체결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는 내용이다.

1면의 다음 기사는 '韓國代表(한국대표) 單獨招請(단독초청)'이다.

'「유엔」總會政治委員會(총회정치위원회)는 30일 저녁 韓國問題(한국문제)의 실질문제토의에 韓國代表(한국대표)를 무조건 초청하고 북괴가 「유엔」 권능을 인정하는 조건부로 北傀代表(북괴대표)를 초청하자는 自由陣營(자유진영) 16개국 발의의 결의안을 찬 65·반 31및 기권 26표로 채택했다'는 내용이다.

地方版(지방판)인 2면의 머리는 '눈앞에 다가온…김장철' 제하의 기사다.

'5人家族(인가족)에 1萬(만)5千(천)원 必要(필요) 배추흉작·양념값 등 昨年對比(작년대비) 배로 올라'라는 부제가 당시 가계경제를 말해준다.
 
△1969년 11월 2일

'野黨活動(야당활동) 포기 與否(여부) 決定(결정)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新民(신민) 先行條件(선행조건) 관철 안될 경우'의 부제를 달고 1면 머리를 장식했다.

'新民黨(신민당)은 오는 3일 소집되는 제3차 總務會談(총무회담)의 결과에 따라 野黨活動(야당활동) 중지여부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方針(방침)이다'가 리드다.

'金泳三(김영삼) 원내총무는 1일 상오 공화당이 공명選擧(선거)의 제도적 보장을 위한 5개 선행條件(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4일 소집되는 정무회의에서 野黨活動(야당활동)을 기한부로 포기하는 問題(문제)를 정식으로 제의, 당론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3면 머리는 '손못대는 公害防止(공해방지)'다.

'忠北(충북)도는 淸州(청주)를 비롯한 공해방지 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근거를 둔 차량에 대해 공해여부를 단속토록 되어있으나 11월 1일 현재 단 한건도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잇다'는 기사다.

△1969년 11월 4일

1면의 주요 기사는 '第三次(제3차) 總務會談(총무회담) 難關(난관)'이다.

'與野(여야)는 3日(일) 상오 國會(국회)정상화를 위한 세번째 總務會談(총무회담)을 열었으나 양측 주장이 계속 맞서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2면의 머리는 '質 나빠진 「신탄진」 담배… 줄거리 많아 불꺼지고 휠터 떨어져'다.

'요즘 대전 시중에 각 연초소매상에서 애연가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고급담배 「신탄진」이 품질 향상은커녕 형편없이 저하되고 있어 애용가들의 불평이 높아가고 있다'는 기사다.

△1969년 11월 5일

'農繁期(농번기)에 强制動員(강제동원)' 제하의 충남지역 기사가 2면 머리에 올랐다.

'당진 및 서산군의 경우 각 읍면 직원을 전원 각 부락에 출장시켜 도로자갈부역에 농민들을 강제동원시키고 있는데 요즘 가을추수에 한창 바뿐 시기를 맞아 농가에 손길이 아쉬운데 당국의 무계획으로 이같은 도로행정을 하고있다고 농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1969년 11월 7일

1면 머리는 '肥料(비료)·農藥(농약) 外上(외상)값 모두 現物(현물)로 받도록'이다.

'農林部(농림부), 各(각) 市道(시도)에 緊急指示(긴급지시)'가 부제다.

3면 머리는 지금 봐도 놀라운 '끔찍한 도끼 殺人(살인)' 제하의 기사다.

음성군 생극면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68세의 고령노인의 아버지에게 아들과 며느리가 공부를 시켜주지 않아 출세를 못했다고 불평  시비를 벌인 끝에 화가 치미른 노인아버지가 아들과 며느리를 함께 도끼로 마구 찍어 살인케하고 죽은시체를 다시 장작더미에 블태우는등 살고있던 집마저 전소시킨 전국초유의 끔찍한 비속살인·시체유기방화사건이 발생  도덕재무장을 필요로 하는 현사회상의 결함성을 들어냈다'는 내용이다.

△1969년 11월 8일

'來年(내년)가을 全黨大會(전당대회)' 제하의 기사가 1면 머리를 장식했다.

'共和黨(공화당)은 내년초로 예상했던 전당대회를 연기  내년 가을쯤 大統領(대통령)후보지명 전당대회를 소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이다.

△1969년 11월 9일

이날의 1면 머릿기사 제목은 '한가마에 5150원'이다.

부제가 '올해 秋穀買上價(추곡매상가) 決定(결정)'이며 '農産物가격심의위원회는 8日(일) 上午(상오) 11時 會合(회합)을 갖고 올해 추곡수매가격을 農林部案(농림부안)대로 80㎏가마당 5천백50원으로 決定(결정)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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