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최근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5000만 구성원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자부심을 갖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 선거 당시 수락연설에서 거론한  6411번 버스를 언급했다. 이 노선 버스는 새벽부터 버스에 몸을 싣고 일터로 나가는 서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포용을 촉구하는 상징으로 꼽힌다.

그는 “그 버스가 구로, 대림, 영등포을 지난다. 이곳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제가 할 수 있도록 정말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탈당 이유에 대해선 그는 “가장 크게 어려운 점은 당보다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며 “새누리당은 약자,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당으로 변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선 “정의당에서 공천은 당원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당원의 마음, 믿음,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현 거주지(서대문구 연희동)인 서울 서대문갑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거기에 대해 제가 제대로 답변할 수 없다”며 “거기 출마할지….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필리핀 마닐라 출신인 이 전 의원은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며 귀화한 뒤 서울시 외국인생활지원과 주무관, 다문화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영화 ‘완득이’(2011) 에서 주인공인 완득이 엄마로 출연해 이름을 알린 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7번으로 당선됐다.

의원 임기가 끝난 이후 활동을 재개해 현재 한-필헤리티지문화교육협회(FILKOHA) 대표,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