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1월 둘째 주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1969년 11월의 둘째 주에도 정치권은 여전히 대립각을 이어가다 국회 정상화의 단초를 보여주는 듯 했다. 인류가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디게 한 아폴로 12호는 이 때 우주로 날아올랐다.
 
△1969년 11월 11일

1면 머리는 '豫算案(예산안) 單獨審議(단독심의) 不可避(불가피)' 제하의 기사다.

'對野協商(대야협상) 더以上(이상) 끌수 없다'가 부제이며 '尹치영 黨議長署理(당의장서리)는 10일 상오 黨要職(당요직) 개편은 國民投票(국민투표) 直後(직후) 提出(제출)된 黨幹部(당간부)들의 일괄사표가 朴正熙(박정희) 黨總裁(당총재)에 의해 반려되므로써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共和黨(공화당)은 野黨(야당)이 등원하기 전에 5개 선행조건에 응할 의향이 없으며 내년도 豫算案(예산안)처리의 법정기일을 지키기 위해 곧 豫算案(예산안) 심의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1969년 11월 12일

'協商突破口(협상돌파구) 모색'이 1면 머리를 차지했다.

'與(여)·野(야)는 11日(일) 上午(상오) 各各(각각) 國會正常化(국회정상화)를 爲(위)한 戰略會議(전략회의)를 갖고 교착상태에 빠진 協商(협상)의 새로운 突破口(돌파구)를 모색했다'는 내용이다.

3면의 머리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總(총)18萬(만)5千石(천석) 策定(책정)' 제하의 기사가 자리하고 있다.

'忠北(충북)도당국은 올 추곡수매가격을 54「킬로」당 2천6백23원(1등품)으로 결정, 11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총 18만5천1백82석을 매입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1969년 11월 13일

이날의 1면 머리는 북한과 관련된 '유엔軍(군) 계속駐屯必要(주둔필요)' 제하의 기사다.

'최규하 外務장관은 11日(일) 유엔 政治委員會(정치위원회)의 실질적인 韓國問題(한국문제) 토의에서 연설, 韓國政府(한국정부)가 유엔과 전폭적으로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천명하고 韓國(한국)과 그 인근 지역의 평화를 위해 유엔이 계속 韓國(한국)에서 政治(정치) 및 軍事(군사)적인 힘을 유지해줄것을 촉구했다'는 내용이다.

4면에는 '시원하고 맛있는 김장 비법'을 알려주는 '올해의 김장은 이렇게'라는 생활기사가 실렸다.

'양념값 올라 많이 하지 말고 量(양)은 알맞게'라는 부제가 웃음을 짓게 한다.
 
△1969년 11월 14일

3면 머리에는 '飮食店(음식점)서 복어국 먹고 報恩署長(보은서장)등 2名死亡(명사망)'이라는 안타까운 기사가 자리했다.

'음식점에서 복어국으로 점심식사를 하던 경찰서장 등 3명이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이 중 2명은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 집에서 가료 중이다'는 내용이다.
 
△1969년 11월 15일

계속 대치 상태이던 정치권에 햇살이 비추는 걸까.

1면 머리는 '正常化協商(정상화협상)에 밝은 展望(전망)'이다.

'與(여)·野(야)는 15日(일) 國會正常化(국회정상화)를 爲(위)한 第(제)5次(차) 總務會談(총무회담)을 열어 政治協商(정치협상)을 再開(재개)할 豫定(예정)'이라는 내용이다.
 
△1969년 11월 16일

우주 개척사에 길이 남을 '아폴로 12號(호) 달 向(향)해 亢進(항진)' 기사가 머리에 올라있다.

'인류사상 두번째로 人間(인간)을 달에 着陸(착륙)시킬 美國(미국)의 달탐색선 「아폴로」 12號(호)가 15日(일) 새벽 1時(시)22分(분) 「케이프·케네디」 우주항 39 A발사대에서 발사되었으며 발사 2時間(시간)47分後(분후)인 새벽 4時(시)9分(분) 지구軌道(궤도)를 벗어나 모선과 달착륙선이 비부 「도킹」을 마치고 38萬(만)K 떨어진 달을 왕복하는 10日(일)4時間(시간)35分(분)의 멀고도 길고 험한 여정에 올랐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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