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훈 보은소방서 소방사

 

[기고] 이장훈 보은소방서 소방사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더 나아가 청렴의 적극적 의미는 반부패, 투명성, 책임성이라 할 수 있다. 반부패는 법령, 규칙이 규정하는 사회적 의무를 준수하는 것을 말하고 투명성은 정부 및 사회조직의 의사결정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책임성은 직업윤리에 따라 권한남용 없이 임무완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모든 사회조직과 조직구성원들이 반부패, 투명성, 책임성을 인생의 덕목으로 삼고 살아가면 우리나라가 그 어느 나라보다 더 청렴한 나라일 것이다. 하지만 시민 개개인들은 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강자 편은 들기 쉬운데 약자 편을 들기란 원래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이는 통계자료를 통해 볼 수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17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180개국 가운데 5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1위, 수출 규모가 세계 6위임을 고려하면 경제 규모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18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가 57점으로 180개국 중 45위를 기록하여 전년대비 평가점수는 3점이 상승하고 국가순위는 6계단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OECD 36개 국가 중 30위에 머물렀다. 정부의 반부패 개혁의지와 노력이 조금의 상승세를 가져오긴 했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공직사회의 부패는 하루아침에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패를 줄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계속되면 사회 전반에 청렴의 물결이 퍼져 나갈 것이라고 본다.

모든 사회구성원 중에서도 특히 공직자들이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도자적 역할을 하므로 그만큼 공무원의 청렴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따라서 더욱 높은 도덕성과 의무도 함께 요구된다. 모든 사회조직 내에서의 청렴은 필수적 덕목이지만 내가 속한 소방조직에 청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소방의 고유 업무인 화재진압, 구조, 구급활동은 기본이며 이제는 국가와 국민이 그 이상의 서비스를 소방공무원에게 바라고 있다. 소방서에 찾아오는 민원인에 대한 친절한 응대는 물론 화재, 구급, 구조 현장에서도 항상 다정하고 밝은 미소로 국민을 대하는 자세가 소방공무원들의 새로운 의무이자 청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공직자라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한 걸음 다가서고 공직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진정한 마음으로 민원인과 소통한다면 청렴한 조직문화는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다. 나 자신부터 부정부패라는 유혹에 쉽게 빠져들진 않았는지 오랜 관행이나 익숙함으로 자칫 나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지지 않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자세로 임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내 인생을 회고해 봤을 때 청렴이라는 단어 앞에서 한 점의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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