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문선 'illusionary bag'
김라연 '자연형상' 개최

▲ 어문선의 '가방 no 18'.
▲ 김라연의 '혼자'.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위치한 미술전시 문화예술공간 '갤러리청주'가 두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먼저 1전시실에서는 좀 특별한 전시인 어문선 개인전 'illusionary bag'을 선보인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현대사회의 반복적 굴레에 새로운 전환을 주고자 하는 작가의 착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 스스로에게 너무 익숙해져 더 이상 설렘과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대리석 조각에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돌로 만들 수 없다고 여겨지는 가방을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진짜 가방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똑같은 오브제를 통해 새로운 공간과 기능을 표현한다.

이는 인간의 시각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유로 이어져 이질적 재료들의 조화를 넘어 가짜와 진짜 사이에 모호한물음표를 던지는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로 관념과 태도에서 벗어나려 한다.

전시장의 화이트 큐브에서 과감히 탈피, 대리석 조각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평범한 것과 구분되는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에선 김라연의 개인전 '자연형상(自然形相)'을 만날 수 있다.

충북대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 조형미술과 대학원을 휴학, 작업에만 매진하고 있는 충북미술계의 미래 동량이다.

이번 개인전은 충북문화재단의 청년예술가 지원을 받았으며 김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그는 현실과 꿈의 괴리를 화폭에서 찾아내려고 한다. 화폭을 대하고 있을 때만 내면의 자유와 현실에서의 해방을 느낀다고 작가는 말한다.

내면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는 듯한 강렬한 색과 지나간 시간·과거의 경험들을 읽어내려는 듯 부드럽고 잔잔하며 조심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붓선들에서 작가의 내면적 욕구와 고뇌, 그리고 갈등 요소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외적 세계와 조화를 이루려 애쓰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인간들끼리 부딪히며 시각적으로 보이는 그 형상(形相)들은 모두 자연(自然)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며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회화 작업을 하면서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두 전시 모두 오는 22~30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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