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윤현우·김선필·이중근 후보군 올라
청주시, 건설사 대표·김명수 양자 대결 양상
"필요성 공감하나 체육발전 계획이 있어야"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열리게 된 민간체육회장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충북도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0일, 청주시는 내년 1월15일, 나머지 시군 대부분이 1월 15일을 선거일로 결정했다.

선거일이 확정되면서 초대 민간체육회장 선거 후보군이 떠오르고 있는데, 체육계에서 '단일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 부분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충북도체육회장은 이날 현재까지 3명이 후보군으로 올라있다.

전날 출마를 공식화한 윤현우 전 충북우슈협회장(삼양건설 대표)과 김선필 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이중근 전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중 김선필 전 처장과 이중근 전 처장은 후보 단일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처장은 "단일화하지 않고 선거까지 갈 의향은 없다"며 "다음 달 2일이나 3일쯤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김 전 처장은 "국회의원이나 조합장 선거도 아니고 300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하는데 서로 찍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볼성사납게 될 것 같다"며 "양자든 삼자든 대화를 통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처장도 "출마 의사가 변하지는 않았다"며 "김선필 전 처장과 만나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고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회장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재계에서 충북체육 발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재정적 뒷받침, 확고한 신념, 미래 추진 계획 등이 분명하다면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러한 발전적 대안이라든지 어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미미하게 이끌 생각이라면 차라리 전문 체육인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충북도 조례 제정 등 중요한 일이 산적해 있다"며 "전문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충북체육은 공중에 뜬다"고 덧붙였다.

윤 전 회장은 앞서 출마를 공식화 하며 "충북체육회 가맹종목단체장을 오랜 기간 맡아 실무 감각을 익혀 체육 실정을 알고 있다"며 "자립도를 높이고 지역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포부를 전했다.

따라서 충북체육회장 선거는 김선필 전 처장과 이중근 전 처장의 단일화 이후 윤현우 전 회장과의 단일화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 전 우슈협회장은 후보가 복수로 나와 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청주시의 체육회장 선거는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아직까지 공식 표명을 미루고 있는 모 건설사 대표와 김명수 전 청주시생활체육회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명수 전 회장은 "여건이 되면 출마하겠다"며 "청주시정구협회장 15년, 청주시생활체육회장 7년여를 역임한 경험이 있고 체육회 운영에 있어서는 실무진이 맡아 잘 할 수 있어 문제될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단일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청주시체육회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대화를 할 수는 있다"면서도 "(다른 후보가) 어떤 안을 내놓을 지 모르겠지만 청주시 체육 발전을 위해 누가 더 도움이 될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처럼 충북도체육회장 선거 후보군이나 청주시체육장 선거 후보군 모두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체육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인정할만한 안이 있어야만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고 있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민간회장은 체육발전을 위해 헌신·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초대 회장인만큼 부족한 재정자립도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지원과 함께 자생력 확보 노력을 기울일 인물이 당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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