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충청일보 곽승영 기자]  지방의회에 있어 행정사무감사는 '의정활동의 꽃'이다.

 지방의회는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지방자치단체의 사무 전반에 대해 업무 운영의 적법성과 적정여부를 밝히는 등 감시·견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방의회 전체의 역량과 함께 의원별 능력이 드러나고 주민들의 평가도 뒤따른다.

 하지만 증평군의회의 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에 들여다 보면 일부 의원들의 경우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안 가질수 없다.

 지방의회의 질은 이를 구성하는 의원들의 전문성과 의지력에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행부가 제출한 문건을 예리하게 분석해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고 개선점을 도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전문성은 하루 이틀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교육과 더불어 민간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현장을 직접 찾는 성의가 쌓여야만 가능하다.

 증평군의원들은 집행부가 사업을 구상하고 예산을 세워 집행하는 전 과정을 정밀하게 확인하고 행정사무감사에 임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때다.

 물론 짧은 기간에 집행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1년에 한 번뿐인 소중한 기회를 자칫 무지로 인해 수박 겉핥기식이나 봐주기식 부실감사로 마쳐선 안 될 것이다.

 의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면 질의의 깊이가 없고 행정부에 대한 시정요구 강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의원 개인의 의문 해소나 현황 파악 차원의 단순질의에 그칠 수 있다.

 의원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뚜렷한 성과 없는 행정사무감사가 끝난다면 군민을 대변한다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나 증평군의회의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마치 집행부의 업무보고처럼 보여졌다. 군정 전반을 점검·감시하는 군의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역할을 현재 증평군의회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 의문이 든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