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프로그램운영보다 지역 자원봉사활동에 더 적극적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충남 천안지역에서 활동하는 무보수 명예직인 주민자치위원들의 재위촉율이 70%에 달해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추구하는 지방자치시대 정착에 큰 힘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에 따르면 올해 30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들의 재위촉율은 69%에 달하고 있고, 이는 지난해 63%보다 높아졌다.

 현재 천안 주민자치위원 수는 남성 452명, 여성 322명 등 774명이며, 도시발전에 따른 인구증가요인 등으로 지난 해 702명보다 10.3%가 늘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임기 2년에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회의수당으로 2만원을 지급받는 것이 전부이며, 각 분과별로 열리는 수시회의는 수당조차 없다.

 당초 각 지역별로 주민자치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것이 본래의 기능이었지만 현재는 지역 봉사단체형식으로 성장해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앞장서는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는 추세다.

 일부 타 지자체에서는 주민자치위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천안지역의 재위촉율이 70%에 달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랑 정신이 높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는 조례를 개정해 시범적으로 주민자치위원의 수를 최소 30명에서 최대 50명까지 위촉할 수 있도록 개정하고, 현재 성환읍(50명), 백석동(45명), 풍세면(36명), 성정1동(35명), 원성1동(30명) 등 5개 읍·면·동은 30명을 넘어서고 있다.

 30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가운데 중앙동은 재위촉율이 96%, 봉면동도 95%에 달하고, 병천면·동면(88%), 일봉동(86%), 문성동(82%), 병천면·수신면·신안동(81%), 신방동·부성1동(80%)로 집계됐다.

 주민자치위원들의 모집은 통상 임기가 만료된 위원들이 연임을 원하지 않을 경우 공개모집 절차를 거치지만 대부분 재위촉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수시모집 사안이 발생할 경우 7∼9일 안에 신규 위원을 모집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올해도 지역별 주민자치위원들은 자치프로그램 운영 외에도 불우시설 방문, 지역 음악회 개최, 이웃돕기 농산물 심기, 지역 환경정비, 안심순찰대 운영, 장학금 지원, 마을 소식지 발간, 노인들을 위한 이·미용봉사 등 각 지역의 현안에 맞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훈규 자치민원과장은 "주민자치위원 선발 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이해도와 봉사활동 실적 등 꼼꼼하게 들여다 볼 정도"라며 "사실상 자비부담으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위원들의 활동 만족도가 높다보니 재위촉율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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