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마스터십·과학자촌 등
역점사업 예산 줄줄이 삭감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이시종 충북지사의 민선 7기 공약 및 역점사업 관련 예산이 도의회에서 줄줄이 삭감되면서 충북도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는 최근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내년도 지원금 15억1000여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된 부분은 WMC 총회와 세계무예리더스포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데 드는 8억6500만원과 인건비 4억4500만원, 운영비 2억원 등이다.

올해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주관했던 WMC는 내년 9월쯤 총회를 열고 3회 대회 개최지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충북도의 예산 지원이 없이는 총회조차 열 수 없다.

도 관계자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이 다음 대회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총회조차 열지 못한다면 무예마스터십이 좌초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지사가 지난달 1일 "외국에서 노년을 보내는 한인 과학자들이 충북에서 생활할 '은퇴 한인 과학자촌'을 만들라"는 지시로 추진 중인 '은퇴 과학자촌 조성 연구용역' 예산안 1억5000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이 지사는 해당 사업이 장기적으로 충북도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는 터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산업경제위원회는 은퇴 과학자촌 조성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면서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이 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인 충북형 농가 기본소득보장제 추진 예산 10억4700만원도 삭감됐다.

이 사업은 경작 면적이 0.5㏊ 미만이면서 연간 농업소득이 500만원 이하인 영세 농가에 내년부터 연간 50만∼120만원씩을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산업경제위원회 의원들은 "농가별 소득조차 파악 못 하면서 내놓은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전액 삭감했다.

충북도는 예산결산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 도의원들을 설득해, 사업비 부활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상임위에서 예산이 삭감된 만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며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 의원들을 만나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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