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 의장엔 김재원 의원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 심재철 의원(62·경기 안양동안구을)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심 의원은 이날 소속 의원 10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가장 많은 52표를 획득, 4선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3선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 재선 김선동(서울 도봉을)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대표가 됐다. 

정책위 의장에는 심 의원과 한 조를 이뤄 러닝메이스트로 출마한 3선의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이 뽑혔다.

심재철·김재원 조는 1차 투표에서 39표를 받았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27표를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한 강석호·이장우 조, 김선동·김종석 조와 함께 '3파전' 결선 투표를 치렀다. 강석호·이장우 조와 김선동·김종석 조는 결선투표에서도 1차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27표씩을 나눠 가졌다.

신임 원내대표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 29일까지다.

지난 대선 때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 신임 원내대표는 후보연설에서 문재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불법특혜 취업 의혹을 밝혀낸 것을 비롯해, 문정권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남용실태, 북한산 석탄 운반선이 한국에 드나든 실태, '우리들병원 게이트'의 금융농단 등 굵직한 사건들을 폭로해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왔다는 점을 강조, 표심을 움직였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당장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예산안 (상정) 추진하려던 거 멈추라. 4+1, 그거 안 된다. 다시 합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 원내대표는 “당장 낮 12시에 국회의장께서 (소집한) 3당 원내대표 약속이 잡혀있는데. 우선 그것부터 좀 하겠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광주일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고 신군부 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MBC기자와 신한국당 부대변인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 때 경기도 안양동안구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이래 내리 5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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