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지원과 운영 의미 퇴색
김선태 시의원, 행감서 지적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충남 천안시가 연간 14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운영하고 있는 영업용 택시 콜 제도인 '행복콜택시'의 8%정도는 한 달 콜 접수건수가 '0'으로 나타나 운영 이유가 퇴색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천안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김선태 건설교통위원장이 대중교통과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올해 행복콜 운영비로 8억9000만원과 장비비로 5억8600만원 등 14억76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천안시 '행복콜택시' 2023대 중 약 8%인 150여 대의 영업용 택시는 한 달 콜 접수건수가 '0'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의 경우 하루에 평균 1콜도 받지 않는 택시(한 달 30콜 미만)도 37%인 746대에 이른다.

 김 위원장은 "하루에 평균 3콜도 받지 않는 택시(한 달 90콜 미만)가 무려 83%인 1696대로 알려져 시민들이 행복콜센터에 전화를 해도 배차가 원활하게 되지 못하고 있다"며 "상당수의 택시는 콜장비를 아예 끄고 운행을 하는 것도 목격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난 2015년 행복콜센터의 접수콜은 256만3820건에 성공콜은 96.3%를 보였다.

 2016년은 259만944건의 70.6%, 2017년 261만9726건의 52.9%, 2018년 214만콜에 49.9%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여 행복콜의 예산 지원에 의미가 없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행복콜을 운전자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행복콜의 경우 탑승지만 알 수 있는 반면 카카오택시 프로그램은 목적지를 알 수 있어 종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는 강제로 행복콜센터의 접수콜을 받도록하는 방안, 적게 받을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해 행복콜을 적게 받는 종사자 카드 수수료 지원 중단과 콜 장비 회수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운 대중교통과장은 "앱 방식과 음성콜을 혼용하고 효율적인 배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큰 틀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조금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가지 택시 콜 시스템 중 행복콜만 사용하겠다는 택시를 모집하고, 그런 택시들에게 시의 지원금을 집중하는 형태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현재 천안시 행복콜센터는 동남구 버들로에 있다.

 행복콜에 가입한 택시는 개인 1271대, 법인 752대 등 2023대이며 전체 운행대수의 93%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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