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여학우 모욕
문제 인지하고도 중단 않아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교대에 이어 충북대에서도 남학생들이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고, 성적으로 모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5일 충북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A학과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화 하고 모욕했다.

피해 학생들은 이날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신도 성폭력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가해 학생들이 나눈 대화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해 남학생들은 여학생을 지칭해 "퇴폐업소 에이스 같다",  "XX 받아먹고 싶다"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주고 받았다.

대화 내용을 공개한 학생은 "A과 학생들은 일면식도 없는 여학우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이거 알려지면 우리 사망이다'는 식으로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언어 성폭력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며 "피해자가 생겨나는 일이 다시 없길 바라며 농담 삼아 던지는 말이 생각보다 큰 책임을 가진다는 경각심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들의 사과와 무기정학 이상의 처벌을 학교에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중앙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단톡방 성희롱 관련 내용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

충북대도 학교 차원에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성희롱 등이 확인되면 엄정 조처할 계획이다.

앞서 청주교대에서도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불거져 경찰이 고소장을 접수하고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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