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소속 의원 30명 이적
지역구·정당투표 2번 받게 해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 당선을 전담하는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창당을 공식화했다.

한국당은 여야 '4+1'협의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자 비례한국당을 창당해 소속 의원 30여 명을 비례한국당에 이적시키는 방안을 지난 24일 공론화하기로 했다.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지역구와 정당 투표의 기호가 정당의 의석수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해 소속의원들을 비례한국당에 입적시켜 모두 2번을 받게 한다는 구체적인 전략도 밝혔다.

비례한국당이 창당되면 지역구 선거에서는 한국당 후보에게, 정당투표는 비례한국당에 투표하도록 홍보해 지역구 당선자수가 많을수록 불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만들 경우 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독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이에 맞서 '비례민주당'창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최근 의총에서 '비례 위성 정당 관련 검토 자료'를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또 이날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이 비례당(비례민주당)을 안 만들면 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의) 거의 반을 쓸어간다’는 외부전문가의 분석결과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창당하고, 이에 맞서 민주당이 비례민주당을 만들어 선거에 임한다면, 현재의 정당 지지율을 유지할 경우 민주당 의석은 141석, 한국당 106석, 정의당 8석, 바른미래당 15석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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