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육성모델 지원 놓고 道와 시각차
교육청 "2040억 투입 추진 … 합의 찾을 것"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충북형 명문고 설립'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올해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2018년 12월 무상급식 합의서를 체결할 당시 도와 지역의 미래인재육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하면서 미래인재육성모델 연구를 시작했다.

1년 여간의 연구 끝에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3일 충북형 명문고 설립을 포함한 미래인재육성모델을 8가지를 내놓았지만 도와의 두 기관은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명문고 갈등이 재연될 조짐까지 보였다.

도교육청이 발표한 미래인재육성모델은 일반고와 외국어고, 체육고와 과학고, 예술고와 특성화고, 미래형 대안교육과 영재교육 등 모두 8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영재교육 모델 중 △과학고의 AI기반 영재학교 전환 지원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 지원 △인재양성재단의 교육사업 확대 등 3가지를 도에 제안했다.

자사고 설립과 자율학교 지정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했지만 정부의 자사고·국제고·외고 일괄 일반고 전환, 전국단위 모집 일반고 특례폐지 정책으로 결국 다른 방향을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도 부연했다.

김 교육감은 당시 "이시종 지사님으로부터 미래인재육성모델에 대한 논의할 기회가 나온 만큼 지사님이 직접 화룡점정을 찍어줬으면 한다"며 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고,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운영 시 시설비·기자재비·운영비 등을 연차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는 미래인재육성모델이 명문고 육성과는 '결이 다르다'며 난색을 표했다. 도교육청이 제안한 과학고의 확대 이전 및 영재학교 전환,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은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도가 지원을 하고 안하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도의 입장에도 일단 계획변경 없이 자체 예산 2040억원을 투입해 미래인재육성 모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 첫 순서가 오는 17~18일 충북진로교육원에서 열리는 고교미래교육 한마당이다. 이 자리에서 도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은 물론 도민들에게 미래인재육성모델을 소개한다. 고교 모델별 홍보관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면서 도와의 미래인재육성 TF팀 회의를 통해 명문고 육성에 대한 이견을 좁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5년 동안 2040억원을 들여 미래인재육성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TF팀을 올해도 운영해 도에 제안한 3가지 사항에 대해서 앞으로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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