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자유한국당은 8일 4·15 총선을 앞두고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39)와 '체육계 미투 1호'인 테니스 선수 출신 코치 김은희씨(29·여)를 2차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한국당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 영입인재 환영식'을 갖고 두 사람의 영입 사실을 밝혔다.

'목발 탈북'으로 유명한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씨는 북한에 살던 당시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철로에 쓰러져 열차에 치여 팔과 다리가 절단됐다.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 5개국을 거쳐 총 1만㎞를 걸어 2006년 한국에 들어올 수있었다. 이후 인권단체 활동에 매진해온 지씨는 현재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HU)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초청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을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해 유명해졌다. 

김씨는 지난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혀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힌다. 김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2016년 10월 고소했다.

김 코치의 용기있는 결단을 계기로 여성 체육인들이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김 코치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테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지씨는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잘 지키고, 좋은 것은 주변에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당 인재영입 자리에 섰다"며 "한국당이 그 동안 인권 문제 일을 제대로 못 한 게 사실이지만, 인권센터 등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입당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김씨는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면서 "제가 가진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당의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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