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월 첫째 주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1970년 1월 1일자 충청일보는 통상 4면에서 8면으로 증면해 발행했다. 일요일인 4일까지 휴무였기 때문에 1월 첫째 주의 신문은 1일자가 유일하다.
 
△1970년 1월 1일

1970년 새해 첫 날의 1면 전체는 '여기는 70年代(년대)의 하이·라이트 地帶(지대)'라는 제목에, 고속도로를 항공촬영한 사진 기사로 채워졌다.

부제는 '高速道路(고속도로). 그것은 國土縱斷(국토종단)의 大動脈(대동맥)이라 불리운다. 忠北(충북)의 꿈이 그리고 淸州(청주)의 꿈이 모두 여기에 달려있단다'이다.

그 밑에 있는 사진 설명은 '民族中興(민족중흥)의 상징인 高速道路(고속도로). 天安(천안)과 大田區間(대전구간)을 연결 시켜주는 淸原郡(청원군) 江內面(강내면) 강촌리 「인터체인지」가 산뜻한 그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고 묘사한다.

1969년 12월 10일 개통한, 경부고속도로의 천안~대전 구간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여담이지만 경부고속도로는 대한민국 국토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통과하는 선형이기 때문에 해안 노선을 제외하고 볼 때 주요 축선 역할을 하는 웬만한 내륙 통과 노선들은 대부분 경부고속도로와 접속된다.

이 때문에 단순히 교통량이나 역사로만 가치를 따질 게 아니라 실제 도로망 연결 차원에서 봐도 '대한민국 도로 교통의 대동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2면에는 충청일보의 '새해에 새로뻗을 本社主要事業(본사주요사업)계획'이 실려있다.

'忠北年鑑(충북연감) 發行(발행)', '미쓰忠北(충북) 選拔大會(선발대회)', 淸風賞(청풍상) 施賞(시상)', '忠南北(충남북) 驛傳(역전)마라돈大會(대회)', '八·一五慶祝(8·15경축) 마라돈大會(대회)' 등 다섯 가지다.

3면의 머리는 '政·經(정·경) 내다본 70年代(년대)' 제하의 한 해 전망 기사다.

각 분야의 머리글을 보면 먼저 政治(정치)는 '「60年代(년대) 韓國(한국)」의 특징은 高度(고도)의 經濟成長(경제성장)과 國際社會(국제사회)에 있어서의 外交的(외교적) 勝利(승리)로서 표현된다. 土着化(토착화)하지 못한 民主政治(민주정치)는 持續的(지속적) 經濟成長(경제성장)의 指標(지표) 아래서 새로운 活路(활로)를 찾아야 한다. 여기 60年代(년대)를 돌아보면서 우리 民主主義(민주주의)의 土着化(토착화)문제 등 「待望(대망)의 70年代(년대)」를 展開(전개)해본다. 經濟(경제)와 外交(외교)가 相互有機的(상호유기적) 관계속에서 成長(성장)하는 그늘아래 國內民主議會政治(국내민주의회정치)는 쇠퇴의 비운을 맞았다'고 돼 있다.

經濟(경제)에선 '우리經濟(경제)는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거듭되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失意(실의)에서 벗어나 잘살아보려고 발버둥치던 60년대를 보내고 바야흐로 70년대를 맞이하려 하고 있다. 60년대의 높은 經濟開發成果(경제개발성과)를 토대로 한다 하더라도 70년대의 課業(과업)은 너무 많고 벅차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당면과업을 政府(정부)의 구상과 관계계획을 중심으로 펼쳐보면 우선 農業(농업)은 70년대 중반에 가서 水利(수리) 施設(시설)이 준비되어 天水(천수) 依存(의존)을 거의 탈피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사회 기사를 다룬 7면의 머리는 '바닥난 越冬原炭(월동원탄)'이다.

'忠州地方(충주지방) 貨車配定(화차배정) 없어 保有炭(보유탄)으로 延命(연명)'이 부제다.

'忠州(충주)시중에 연탄파동이 눈앞에 닥아왔다. 29일 현재 忠州(충주)시내 10개 연탄공장에 보유되고 있는 원탄은 이틀분도 못되는 5백여톤. 현재 보유되고 있는 원탄만 찍으면 공장은 문을 닫게 되므로 혹한을 맞은 시민생활은 걱정이 태산같다. 매일 소요량 3백톤을 공급하려면 매일 화차배정이 6·7량은 있어야 겨우 충당될 것인데 요즘 忠州(충주)에 배정되는 화차는 매일 1량도 채 못되어 월동대책이 긴박하기만 한데 이때까지 이에대한 대책이 없다가 탄이 동이 날 무렵이 되자 화차배정 등 문제를 들고 동분서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