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퇴치요원, 반복 발사해 철새 접근 차단
환경 파괴 않고 서식 못하는 곳 인식 심어
2018년 2월 이후 발병 건수 한 건도 없어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그동안 연례 행사처럼 여겨졌던 충남 천안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이 지난 2018년 2월 이후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일등공신은 조류 퇴치용 레이저다.

천안 풍서와 곡교천 일대는 매년 철새 이동 시기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철새 분변에서 H5형 항원이 발견되는 곳이다.

최근 사례로 보면 2016년 11월 24일∼2017년 2월 4일 고병원성 AI가 발병해 79개 농가에서 475만마리를 살처분해 방역비와 보상비 399억원이 투입됐다.

2018년 2월 8일에는 13개 농가에서 94만마리를 살처분했으며 보상비를 포함해 120억원이 지출됐다.
2000년대 초부터 해마다 거르지 않고 발병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2018년 마지막 발병 이후 더 이상 발병 건수가 없다.

시가 1억6000만원을 들여 3개 조를 편성, 조류 퇴치용 레이저 6대를 투입해 풍서와 곡교천 일대 15㎞ 구간을 대상으로 철새 접근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치요원들은 하루 300㎞ 이상을 순찰하며 유효사거리 2㎞인 레이저를 반복적으로 조류에 발사, 축사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이 작업으로 지난 해 철새 개체 수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기는 공항에서 새를 쫓는 버드 스트라이크 방지 개념으로, 철새들에게 서식하지 못 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환경 파괴 없이 이들을 쫓아주는 역할을 한다.

올해도 3억2000만원을 들여 내년 2월까지 8명을 4개 조로 나눠 8대의 레이저기를 보유하고 철새들이 많이 출몰하는 풍서와 곡교천 일대 15㎞ 구간을 중심으로 철새 퇴치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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