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집중국·배송업체 물량 폭발
인력 3배 이상 늘려도 일감 쌓여
증원·비상 근무 등 대책 총 동원

▲ 20일 충북 청주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재석기자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전국에서 몰려드는 선물에 충북 청주 우편집중국과 민간 택배업체들이 택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20일 청주우편집중국에 따르면 일평균 6만여 통이드나들던 택배물량이 설 연휴를 앞두고 최대 10만여 통까지 증가했다.

설 연휴를 포함한 이번 주는 하루 평균 최대 12만여 통의 택배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우편집중국은 내다봤다.

과일과 농·수산물 등 오고 가는 설 선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청주우편집중국과 택배업체들은 비상근무 체제 운영에 들어갔다.

청주우편집중국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 동안 청주우편집중국은 내근직원들까지 동원해 원활한 택배 배송을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폭주하는 업무량을 해결하고자 임시단기 근로자 70여 명을 채용해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일일 최대 170여 명의 인력을 가동하고 있다.

24시간 밤낮으로 많은 인력이 동원돼 우편집중국이 돌아가고 있지만 쌓여있는 택배 물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우편집중국 관계자는 "1년 중 택배 소통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추석 다음으로 설"이라며 "특히 명절 2주 전부터 명절 마지막 날까지 각종 과일과 농·수산물 등 선물이 평상시 물량의 배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은 힘들지만 고객들의 소중한 우편물과 택배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힘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시간이 모자란 건 우편집중국뿐만이 아니다.  민간 택배업체들도 매일 산더미처럼 쌓이는 택배와 '씨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31일까지 명절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설 물동량이 평소보다 약 1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 기간 원활한 물량 처리를 위해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본사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전국의 물동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배송 지원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오는 30일까지 설 택배 물량 처리를 위해 비상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물류센터 분류 인력과 콜센터 상담원을 50% 증원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택배량이 평소의 2~3배 가량증가했다"며 "고객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정시 배송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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