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한 동물 먹이 주기 결과
최대 50개체 넘는 무리 확인

 

[서산=충청일보 송윤종 기자] 충남 서산시의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천수만이 독수리(영어 명 Cinereous Vulture)의 새로운 월동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서산버드랜드사업소에 따르면 천수만에 도래하는 독수리가 월동할 수 있도록 로드킬(차량 충돌) 등으로 폐사한 개체를 먹이로 공급한 결과 최대 50개체가 넘는 독수리 무리가 확인됐다.

서산버드랜드 동편 농경지엔 제공되는 고라니 폐사체를 먹기 위해 평균 30개체 정도의 독수리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동식물로 지정된 흰꼬리수리(영어 명 White- tailed Eagle)도 관찰되고 있다.

서산버드랜드사업소는 주 2회 정도 고라니 폐사체 15개체 정도를 독수리에게 먹이로 제공하고 있다.
독수리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쉼터(횟대) 설치 및 출입자 통제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서산버드랜드 둥지전망대에서 독수리들의 다양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 새로운 겨울철 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서산버드랜드사업소 관계자는 "2017년 인근 청양군에서의 농약 중독으로 인한 독수리 폐사 사건 후 천수만에 도래하는 독수리의 안정적인 월동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국제적 보호종인 독수리가 천수만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월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먹이 주기와 쉼터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243-1호 및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I급으로 지정된 독수리는 유럽 남부와 티베트, 몽골 등에서 번식하는 겨울 철새다.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 지역에서 월동했으며 서산시 천수만에선 10개체 미만의 독수리가 지속적으로 관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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