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자유한국당 송파갑 지역구 박인숙 의원(재선)이 16일 4·15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 바깥에서 의사로서, 그리고 학자와 교육자로서 평생을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일해 오다가 8년 전 갑자기 정치권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면서 “이 후 송파 갑 지역 주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의정활동을 해왔고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판단되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8년 동안 낸시 펠로시,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마이클 블룸버그처럼 나이 70을 훌쩍 넘어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정치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남녀 정치인들 같이 나이의 벽을 깬, 모범적이고 바른말 하고 열정적인 여성정치인이 되고자 혼신을 다하여 의정활동을 했다”고 회고하고,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서는 이런 것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되었고 따라서 저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내일(17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의 성공을 위해,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전날 서울 강서을에서만 내리 3선을 올린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에 이어 서울의 한국당 텃밭 선거구에서만 연이어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아성인 강남3구와 TK(대구경북) 지역구 다선 의원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까지 한국당에서는 16명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무성 한선교 김세연 김영우 여상규 김성찬 김도음 윤상직 유민봉 조훈현 최연혜 김정훈 정종섭 김성태 박인숙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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