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안철수 따라 셀프 제명 …단일화 안할듯
김양희, KTX세종역 저지 등 지역현안 적극 나서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4 15 총선에 나선 충북지역 여성 예비후보들이 자신의 길을 뚝심있게 걸어가며 충북 첫 지역구 여성의원 탄생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충북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금녀(禁女) 의 벽이었다. 단 한 명의 지역구 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데다 여성 후보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어느 때보다 첫 여성 지역구 의원 탄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과 달리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이번 4 15 총선에선 김수민 국회의원(비례)과 김양희 전 자유한국당 청주 흥덕구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청주 청원에 출마 예정인 김 의원은 스스로 당에서 쫓겨나 무소속이 됐다.

18일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본인을 셀프 제명 했다.

셀프 제명은 자신의 정치적 우상이자 롤모델인 안철수 전 의원에게 돌아가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

제명을 당해야 의원직을 유지한 채 안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돼 정당을 옮기더라도 큰 힘을 실어줄 수 없다. 김 의원은 정치 입문부터 대표적인 안철수계로 분류됐다.

비례대표로 추천한 것도 안 전 의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부터 정치권에선 지역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을 이기기 위해 야권 통합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김의원이 야권 단일 후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야권 단일 후보 가능성은 몹시 희박해졌다.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이 높은 자리를 마다하고 안 전 의원을 따라간 셈이다.

청주 흥덕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위원장은 선거 운동과 함께 지역구에 조금이라도 손해를 끼칠 일들을 막기에 여념이 없다.

김 전 위원장은 KTX세종역 저지 KTX오송역 사수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총선을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선거 운동에 전념해도 모자랄 시기에 김 전 위원장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정치인을 보기 힘들다.

그는 지난 해 11월 KTX세종역 신설 추진이 다시 언급되자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저지 운동에 나섰다.

당시 논란을 야기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세종역 신설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는 충북도민의 공개 질의에 답변해 달라 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몇 달이 지나도록 공개 질의에 답변이 없자 그는 지난 13일 세종역 설치 여부는 충청권 시 도 간 합의에 따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집권당 대표가 지키지 않았다 며 세종역 신설 추진 철회를 묻는 공개질의에 답변할 이유가 없다 는 입장을 보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사퇴하라 고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0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했고 2014년 지역구에 도전해 재선했다.

2016년 충북도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첫 여성 도의장에 이어 충북 첫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과 충북 첫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 타이틀까지 동시에 획득하게 되는 셈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여성 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높다 며 적극적인 여성의 정치 참여를 이끌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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