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하우스, 노지보다 2개월 빨라
오는 5월 말부터 복숭아 출하 전망

 

[영동=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눈이 녹아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가 지나고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에도 성큼 봄이 다가왔다.

지역의 주요 특산물이자 영동 과수산업의 주를 이루고 있는 복숭아는 지역 곳곳의 시설 하우스에서 분홍빛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황간면 금계리 시설 하우스에도 복사꽃이 만개했다. 

보통 노지의 복숭아꽃은 4~5월에 피지만 이곳의 시계는 2개월이 빠르다.

수확 시기도 덩달아 빨라 이르면 오는 5월 말부터 탐스럽고 풍미 가득한 복숭아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곳의 복숭아는 수분 작업을 진행하며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채비를 하고 있다.

시설 복숭아는 노지 재배와 달리 조기 출하와 높은 가격으로 경쟁력이 높고, 고품질 재배 기술로 상품성이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병·해충에도 강할뿐더러 노지에서 재배한 복숭아보다 당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복숭아는 여름철에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는 주력 과일이다.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영양분 가득한 토양, 깨끗한 물 등 천혜의 기후환경 덕택에 최고 품질의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달달한 맛과 좋은 빛깔로 이미 전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SBS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영동특산물로 소개되고 ‘촉복파이’의 주재료로 활용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 촉복파이는 현재 영동 황간휴게소에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큰 인기를 얻으며 절찬리 판매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군은 지난해 1억원을 투입해 기후변화와 지역 환경에 맞는 품종 도입을 위해 ‘복숭아 국내육성 우수품종 보급 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는 2억원의 예산으로 생육환경 개선을 통한 고품질 과수 생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의 토질, 기후 등에 맞춰 고품질의 복숭아 생산 기반 체계를 갖추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특히 올해 추진하는 시범사업은 타이벡(과수 기능성 부직포) 다기능 매트를 보급 설치하는 사업으로 광환경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복숭아 착색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서경 연구개발팀장은 “군의 선진 농업기술 보급과 농가의 노력이 조화돼 최고 수준의 복숭아 생산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과일의 고장의 위상을 지키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2900여 농가가 1250여 ha에서 명품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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