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2월 셋째 주

▲ 충청일보 1970년 2월 17일자 1면.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1970년 2월 셋째 주에는 1969년 12월 납북됐던 KAL기 승객들의 귀환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치권과 관련해선 그다지 이슈가 없었고 트럭과 '소달구지'의 교통 사망 사고나 진천지역 '우물' 고갈 등 시대상을 보여주는 기사들도 눈에 띈다.
 
△1970년 2월 17일

이날의 1면은 '칼機(기) 乘客(승객) 39名(명)만 歸還(귀환)'이라는 제목 하에 북한이 납북했던 대한항공 KAL기 승객의 귀환 기사로 채워졌다.

'北傀(북괴)에 강제납북되었던 KAL기 탑승원 중 39명이 拉北(납북) 66일만인 14일 다시 자유의 품으로 돌아왔다. 작년 12월11일 江陵(강릉)을 출발, 서울로 향하다 강제납북된 KAL기 탑승원 51명 중 正(정)·副(부)조종사를 비롯한 12명을 제외한 39명(남자 33명·여자 6명)이 14일 하오 5시 「판문점」을 거쳐 歸還(귀환)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날 송환되지 않은 탑승원들은 正(정)·副(부)조종사와 2명의 「스튜어디스」, 그리고 8명의 남자 승객 등 12명인데 이들은 납북된 KAL 기체 및 화물과 함께 계속 北傀(북괴)에 억류되어 있다. 북괴는 이날 39명의 탑승원들을 蘇聯(소련)제 대형「버스」 2대에 분승시켜 하오 4시 開城(개성)에 도착 4시 4분부터 板門店(판문점)에서 송환하기 시작했는데 일체의 송환 통고도 없이 「유엔」軍側(군측) 日直將校(일직장교)에게만 송환을 통고한 후 승객들을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통해 돌려보내고는 도망치듯 사라졌다. 10명씩 3조 그리고 9명 1조로 짜여진 승객들은 하오 4시49분 모두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통과 「유엔」軍側(군측)의 호송을 받아 우리側(측)에 인계됐다. 이날 귀환한 승객들은 모두 납북 당시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나 북괴의 비인도적인 학대에 지쳤음인지 얼굴은 초췌해있었다'는 설명이다.

3면의 머리는 '丹陽(단양)에 集團怪疾(집단괴질)' 제하의 기사다.

내용은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에서 지난 13일 집단괴질이 발생 이곳 47세대의 92명이 16일 현재 앓고 있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하고 12세대 40여 명이 기동불능의 중태에 빠져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이다.
 
△1970년 2월 18일

1면 머리에는 여전히 대립 중인 정치권을 다룬 '與(여)·野(야) 간담회 오늘 열기로' 제하의 기사가 실려있다.

3면엔 '3月(월) 10日(일) 學校育成會(학교육성회) 발족' 제하의 기사가 머리에 올라있다.

'충북도교위는 오는 3울 중 새로 조직되는 학교육성회 발족에 따라 현행 각급 학교의 기성회 조직을 2월말까지 해산시킬 방침이다'라는 설명이다.

3면의 다른 주요 기사로는 '2名(명) 죽고 9名(명)이 重輕傷'이 있다.

'16日(일) 하오 7시40분경 충주시목향다리에서 제천군백운시장에서 장짐과 장꾼을 싣고 충주로 들어오던 중앙운수 소속 忠北(충북)영7~1399 추럭이 맞은편에서 오던 소달구지를 디리받어 높이 20미터 되는 강바닥에 추락, 타고 있던 2명이 즉사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는 내용이다.


△1970년 2월 19일

이날 3면 머리기사는 '零細民(영세민) 救療事業(구료사업) 차질'이다.

내용은 '도내 12개 시군의 보건소장들은 보수가 적은데다가 개업을 할수없다는 조건 때문에 대부분 집단사표를 제출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영세민 구료사업에 큰 차질을 갖어올것으로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아쉽다'이다.

 
△1970년 2월 20일

이날 地方版(지방판)인 2면의 기사 중에는 '우물 枯渴(고갈) 소동'이 있다.

'요즘 계속된 이상기온과 건조로 진천지방의 우물이 동이 나 1주일 내에 비나 눈이 안올 때는 우물바닥이 드러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계 소식 등을 다루는 4면에는 '歌謠界(가요계)의 새얼굴 쌍둥이姉妹「릴리시스터즈」' 제하의 기사가 올라있다.

이 기사는 '우리 가요계에 최년소여성「보칼팀」이 생겨 화제. 현재 申「필림」이 운영하는 안양예술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릴리시스터즈」들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들인데 이들은 최근 徐永(서영)은씨 작곡 『5분전』을 「데뷰」곡으로 내놓아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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