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부산남구을에 공천 확정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5선에 해양수산부장관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중진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또 4선의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재선의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도 공천 탈락시킨 반면, 미래를향한전진4.9(전진당) 창당 후 보수 빅텐트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이언주 의원은 부산 남구을에 단수추천(공천)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전국41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자 및 경선 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공천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던 PK(부산경남) 지역의 거물급들을 단숨에 날린 이날 결정으로 당사자들의 반발 등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 지도부와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그간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에게 수도권 험지(險地) 출마를 요구해왔으나 이들은 “고향 출마”를 고집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홍 전 대표는 출생지 지역구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두관 의원(경기 깁포갑)과 전직 경남지사 간의 빅매치 의사를 밝히고 공천신청을 했다.
차기 대권주자의 하나로 꼽혀왔던 김 전 지사 역시 ‘수도권 험지 요청’을 끝내 거부하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공천을 신청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들을 경선에 참가 기회를 박탈하는 컷오프 결정으로 정리했다. 두 사람은 타 지역에도 공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홍준표·김태호 두 예비후보를 다른 선거구에도 차출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날 양산을에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전 도의원, 이장권 전 도의원이 경선자로 선정됐고, 산청함양거창합천은 강석진 현 의원과 신성범 전 18·19대 의원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

통합당 공천위는 홍·김 컷오프를 계기로 TK(대구경북)PK 지역 현역 중진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결정된 관심 PK 지역구의 전략·단수공천, 경선자 면면을 보면 부산진갑은 서병수 전 부산광역시장이 전략공천됐고, 해운대갑은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조전혁 18대 의원, 하태경 현 의원(해운대갑)이 경선자로 결정됐다.
부산 사하구을에는 조경태 통합당 최고위원, 사상구에는 장제원 현 의원, 울산 북구에는 박대동 19대 의원, 경남 창원 의창구에는 박완수 현 의원이, 통영고성에는 정점식 현 의원이,  거제시에는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 양산갑에는 윤영석 현 의원이 각각 단수공천됐다.
 
창원 진해구에서는 김영선(4선) 전 한나라당 대표가 유원선 전 창원시 부사장,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장관과 경선한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서울 관악갑에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성남 수정구에 염오봉 꼴찌없는글방 대표, 평택갑에 공재광 전 평택시장, 평택시을에 유의동 현 의원, 고양갑에 이경환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 고양병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광주시갑에 조억동 전 광주시장, 광주을에는 서울 강남구 불출마를 선언한 이종구 현 의원(국회 산업통상벤처중소기업위원장)이 공천됐다.

또 충남 논산계룡금산에는 박우석 전 한국당 조직위원장이 공천됐다.

이혜훈 현 의원(서울 서초갑)은 서울 동대문을에서 민영삼 정치평론가, 강명구 전 경희대 교수와 경선을 벌인다. 또 임해규 1718대 의원은 경기 부천원미을에서 서영석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과 경선하게 됐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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