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 방조자까지 수사"
오늘 검찰 송치 때 얼굴 공개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24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벌어진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인 '박사방' 등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운영자 조주빈(사진) 뿐 아니라 '박사방' 조력자, 영상 제작자, 성착취물 영상을 소지·유포한 자 등 가담자 전원에 대해 경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입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날 청와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n번방' 운영자와 가입자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청장으로서 이번 사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악질적 범죄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디지털 성범죄 관련 영상) 생산자, 유포자는 물론 이에 가담·방조한 자도 끝까지 추적·검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방조자'는 해당 채팅방에 입장해 성착취 영상을 본 사람들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이 이들에 대한 검거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키로 했다. 조씨는 1995년생으로 만 24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법조인·대학 교수·정신과 의사·심리학자)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경찰은 25일 오전 8시쯤 조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그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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