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선수 5천여명 훈련 중단 … 대회 참가 차질
충북소년·어르신생활체전 연기 … 도민체전 검토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역 체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충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충북 초·중·고·대·일반부 5000여 명의 선수들이 코로나19 불씨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거의 한달이 넘도록 훈련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학교와 지자체, 시설관리공단의 체육시설 등 모든 실내 체육시설이 폐쇄되고, 선수들의 단체 훈련이 제한받고 있어 지역 엘리트 선수들은 감독, 코치의 훈련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 선수들은 가정에서, 일부 실업팀 선수들은 숙소에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웨이트트레이닝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훈련 공백은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차후 훈련에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코로나19 종식 후 선수들이 다시 최상의 컨디션의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고등학교와 대학 졸업반 선수들은 마지막 시즌 성적이 진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대회 취소로 어려움이 크다.

올해 각종 전국대회 상반기 대회가 취소됐으며, 개학이 늦어져 각 학교의 여름방학 단축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여름방학 대회도 축소될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전국체전 참가 선수를 선발해야하는 충북도체육회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101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할 선수 명단은 최소 오는 7월 말까지 대한체육회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상반기 전국 대회 잇단 취소와 잠정 연기가 된 상황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도 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못하게 돼 말 그대로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된다.

전국체전 자체도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야만 열릴 수 있다. 

전체 47종목 중 실내경기가 수영 등 28종목, 실외경기는 육상 등 19종목으로 실내 경기가 많은 특성 때문이다.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돼야만 전체 체육 일정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며 "선수들의 훈련 부족, 고교와 대학 졸업반 선수들의 진로 문제, 전국체전 선수 선발 어려움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충북 도내 체육대회 및 전국대회가 취소 및 연기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3일부터 4일까지 충북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충북소년체육대회와 같은 달 17일 단양군에서 열릴 계획이던 15회 충북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연기됐다.

대한체육회는 다음달 23일 개최 예정인 전국생활체육대축전과 5월 30일부터 6월 2일 열려했던 49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또한 6월 11일부터 13일 진천군에서 개최 예정인 59회 충북도민체육대회도 학교 개학 연기, 시·군 대표 선발전 연기 등으로 충북도체육회와 진천군이 연기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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