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수업 집중 어려워"
학교간 장비·기술격차도 문제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개학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이 여러 방침을 내놨지만 '사각지대'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들을 만한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들도 있다. 교육부가 전날 자정까지 학교 67%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17만명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각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와 교육부가 별도로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학생들에게 대여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각 시·도교육청도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있어도 온라인 수업 수강을 도와줄 보호자가 없다면 또 문제다. 중·고등학생이나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혼자 온라인 수업을 듣는 데 무리가 없지만, 올해 학교에 입학한 1학년 등 어린 학생들은 보호자 없이 보호자 없이 혼자 수업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서버 다운 상황에 대한 걱정도 있다. 학교 간, 또는 교사 간 온라인 수업 장비·기술 격차 문제도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이번주 원격수업 학습관리시스템(LMS)에 초등학생 300만명과 중·고등학생 300만명이 동시접속 가능하도록 서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원격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을 위해 각 학교마다 상세한 원격교육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도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한다.

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A씨(40·청주시 상당구·여)는 "올해 5학년인 첫째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1학년인 둘째는 집중하는 시간도 짧아 혼자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옆에서 수업 진행을 도와줘야 할 텐데 맞벌이 부모에게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42·청주시 상당구·여)는 "현재 온라인 개학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은 알지만 제대로 진행이 될지 모르겠다"며 "교실과 달리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을 통제할 수가 없어 수업을 켜놓은 뒤 딴짓을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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