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변재일 등 충청권 民 다선 다수 당선
충남 혁신도시지정 등 현안 '탄력' 전망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4·15 총선 결과 충청지역에선 다수의 다선 의원이 탄생하면서 각종 현안 해결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충청권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28석 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석을 획득하면서 방사광가속기 유치, 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굵직한 현안이 어렵지 않게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 청원)은 국회의장까지 도전할 수 있는 5선 반열에 올랐다.

충북 입장에서는 최우선 현안 사업인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날개를 단 셈이다.

변 의원은 1조원대 대형 국책사업인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을 사실상 지난해부터 정부에 먼저 요구한 장본인이다.

현재 정부는 다음 달 7일 최종 입지를 선정하기로 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은 현재 전남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형국으로, 총선 선거운동 기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나주에 유치되도록 하겠다는 실언으로 한 때 긴장하기도 했다.

특히 전남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이번에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전남의 경우 대다수가 초선인 탓에 정치력이나 영향력에서 5선의 변 의원과는 비교가 안 된다.

변 의원은 "방사광가속기의 청주 오창 유치는 이번 총선에서 1호 공약이었다"며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유치위원장도 맡고 있어 방사광가속기가 차질없이 구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민주당 도종환 의원을 비롯해 미래통합당 이종배·박덕흠 의원 등 모두 3명이 3선 중진에 올라 국가균형발전과 충북혁신도시 추가 공공기관 이전,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구축 등의 현안 해결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도는 조만간 총선 당선인을 초청해 정부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 이들의 활약에 벌써부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도 다선 의원이 대거 나오면서 지역 공동 현안 해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총선에서 당선증을 거머쥔 다선 의원을 살펴보면 대전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이상민·박범계 의원이 있다.

충남에서는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증을 거머쥔 통합당 정진석 당선자가 5선에 오른 것을 비롯해 아산 갑 통합당 이명수 당선자가 4선, 홍성·예산 통합당 홍문표 당선자도 4선 고지를 선점했다.

천안 을 박완주 당선자와 보령·서천 김태흠 당선자도 3선에 올랐다.

다선 의원들이 힘을 발휘해야 할 지역 현안은 산적하다.

우선 혁신도시 추가지정 문제와 공공기관 유치 문제가 가장 대표 현안으로 꼽힌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균특법) 개정안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 등에 이어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다선 의원들은 모두 공약은 물론 당선 직후에도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내놓고 있다.

박병석 의원은 "혁신도시 지정으로 하반기 100개에서 150개 수도권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때 규모가 크고 좋은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대전 충청권 혁신도시 지정과 유성구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재단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나노기술원 등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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