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식 투자자산운용사

 

☞ '굿위드' 경제야 놀자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3월 19일 급락을 찍은 주식시장이 불과 1개월 반 만에 V자 반등을 보여주며 유의미한 상승을 이끌어 주었다. 상당히 재미있는 점은 전문가들은 대부분 관망을 하였고, 소위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었던 개인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칼날이라고 부르는 하락에 투자를 하며 크게 수익을 보게 되었다. 과연 더블딥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이 틀렸을까?” 라는 의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첫째, 연준과 세계 각국 중앙 은행들의 대처가 빨랐다. 세계 증시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는 실물경제의 타격에 더 예민하게 반응 하였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었고 자산의 버블은 어느 곳이던 확인을 할 수 있었으며 이는 언젠가 폭발할 것이라고 예측 가능한 부분이었다.

다만 과거의 대공황과 그 외의 금융위기와 현재의 차이는 “고용의 유지”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한 정책자금의 지원이 상당히 컸다는 것이다. 과거 대공황의 데이터를 보았을 때 평균적인 실업률이 25%정도 이루어졌고 이는 노동의 가치를 급격히 하락시키는 결과를 불러 일으켰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비자발적인 실업으로 인해 효율성이 낮은 근로자의 경우(단순노동직 등)에 노동경쟁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각 국가가 대규모 정책자금을 투입하여 파산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적극적인 대출을 해주고 고용유지기금을 만들어 유급휴직을 지원하는 등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였기에 경제적인 충격은 다소 상쇄될 수 있다고 판단을 한 듯하다.

둘째, 인재로 인한 경기불황이 아니었다. 서브프라임이나 그 외의 IT버블처럼 개개인의 일탈이나 불법행위가 일으킨 경제위기가 아닌 바이러스에 인한 경제 위기였기에 각국 여야의 정책자금 집행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물론 재난소득의 지원에 대한 것, 그 외의 부수적인 논의에는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2개월안에 대처할 수 있는 모든 부분 (금리 인하, 긴급재난소득, 저금리대출 지원 등)은 충분히 과거와 다르게 시장의 충격에 대해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개인 투자자의 투자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로 인한 정보접근성이 훨씬 높아진 개미들이 과거와 다르게 우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위험한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은 것 또한 단기 V자 반등으로 보이는 회복세를 보일 수 있게 하였다.

넷째, 전 세계의 자본이 기축통화라는 달러를 주축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로인해 미국의 선물옵션거래나 미국 증시의 영향을 글로벌 지수가 추종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를 하자면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 전 세계 증시도 함께 상승하고 하락하면 함께 하락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각 국가의 기본 체력 이상을 초과하는 V자 반등이 미국과 함께 나와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언제나 장. 단점은 항상 공존한다.

이제 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실업급여에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실업급여의 경우에는 국가재정이 크게 투입 되어 일부 노동자의 경우 급여보다 실업수당이 더 높은 역효과가 일어나 미국이나 선진국의 경우 자발적인 실업을 선택하고 실업급여를 받으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노동생산성을 상당히 많이 떨어뜨릴 유인을 가지고 있다. 실업급여가 기존의 월급보다 많이 나온다면 실업급여 지불기간이 끝난 후에 다시 원래 일자리로 돌아왔을 때 예전처럼 같은 노동생산성을 나타내지 않고 태업이나 이탈, 비취업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고용유지를 위해 투입한 막대한 재정이 효율성보다는 국가의 부채로 남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둘째, 저금리 대출과 소상공인대출 등 정부의 긴급 지원 자금들이 모두 증시로 들어와 거품을 만들고 있다. 실제 3월 19일 6조 5천억이던 신용 잔고가 개인 투자자의 투자 인식이 다소 과열되면서 현재 9조로 약 45일동안 2조 5천억원이 증가하며 초반과 다르게 비이성적인 매수 전환으로 돌아서고 있다.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관망했던 개인 투자자들과 평생 주식에 관심이 없던 개인이 떨어지는 칼날을 잡은 주변 개인투자자의 높은 수익률에 대한 부러움을 참지 못하고 뒤늦게 추격매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흡사 17년도에 유행하였던 비트코인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비트코인은 대략 2개월 만에 급등에서 급락으로 포지션이 전환되었는데 그때 상승을 이끈 것도 전세계의 개인투자자들이었으니 이번 역시도 5월 중순을 전후로 전저점 부근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측된다. 특히나 긴급 지원 자금으로 투자된 자금은 단기간에 이탈할 확률도 높기에 하락추세를 보인다면 큰 폭의 하락을 보일 확률이 높다.

셋째, 미국의 증시는 시총이 높은 기업들이 지수의 상승과 하락을 이끌고 있다. 생각해볼 점은 미국 증시에서 시총이 높은 기업들이 대부분 코로나 수혜주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A(구글) 등의 언택트 관련 기업의 실적이 코로나 전후 관계없이 견고하여 주가가 상승하고 이에 미국 증시가 함께 상승하며 회복세를 크게 이끌고 있다. 거기에 위에 말한 내용처럼 전세계 개인의 투자자금이 미국증시에 몰려들기까지 하니 이는 거품 형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자금의 비대칭성은 전체 시장을 고르게 반등시키지 못해 마치 시장이 정상화 된 것과 같은 착시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항공업과 레져, 석유관련 산업 그리고 오프라인 유통업, 여행업은 부도 또는 파산을 겪으며 전례없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각 국가의 개인 역시도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금액에 예년보다 높은 상황이니 자본이 늘면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외의 국가는 시총상위주들이 코로나 수혜주도 아닐뿐더러 실질적으로 1,2분기에 큰 타격을 받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넷째, 기축통화국가는 정해져 있다. 금태환(1온스당 발행할 수 있는 화폐의 양)이 사라짐으로 인해 결국 화폐는 그 국가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결제 수단으로 변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국가가 미국이기에 미국의 화폐인 달러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이 국채발행을 통한 달러를 찍어낼수록 개별 국가들의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신흥국 위주의 해외 자본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이며 자본의 이탈시에 원화를 달러로 교환하기에 이탈을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다. 물론 미국이 먼저 달러 스왑을 제안한 몇몇 국가는 어느 정도 위험은 제거할 수 있었으나 이는 미국이 자국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회수하기 위해 선택한 몇몇 한정된 국가일 뿐이며 다수의 개발도상국과 신흥국 국가들이 현재 IMF에 외화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들의 국가들이 디폴트가 날 경우 전 세계의 식량수급으로 인한 피해와 각 국가의 투자자금회수 등으로 인한 2차 금융위기의 발발은 멀지 않은 시간에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실물 경제의 회복이 없는 각 정부의 국가자본정책은 각 개인과 기업의 채무증가 이상의 의미를 가지긴 힘들다. 우리는 현재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로 인한 실물 경기위협과 거기에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시장은 우리에게 마이너스 유가라는 전례없는 경험을 선사 해 주었고, 그로 인한 석유산업의 부도는 어떠한 부작용이 나올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향후 단기적인 시간은 부채를 가진 자들의 편이 아니다. 이런 시장일수록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현금을 보유하고 시간에 투자하여 불확실성을 제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약력>

▲문병식 투자자산운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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