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하천 개선 복구작업시 기존 관개수로 제거

[천안=충청일보 김병한 기자] 충남 천안시 목천읍 승천천 인근 농경지가 물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모내기를 앞둔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충남도가 승천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기존에 설치됐던 하천 관개수로를 없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7일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에 따르면 천안시 목천읍 지산ㆍ교천리에서 발원해 수신면 발산리부터 병천천으로 유입되는 승천천 지방하천 개선 복구작업은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과 하천 생태복원 등을 위해 2년간 추진됐으며 지난해 12월 공사를 마무리 했다.

그러나 당초 사업에는 기존의 관개수로를 매몰하고 새로운 관개수로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새 관개수로를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가 마무리 돼 문제가 발생했다.

민원을 제기한 A씨는 "지난해 복구작업을 하면서 기존 관개수로를 없애고 새 관개수로를 놓아주겠다고 했지만 기존 관개수로를 매몰만 하고 새로운 관개수로는 설치하지 않았다"며 "당장 이달 중순이 지나면 모내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논에 물을 댈 수 없는 상황으로 일년 농사가 다 망하게 생겼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어 "충남도가 경작 농민들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에서 새 관개수로를 설치하겠다고 얘기 해놓고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기존 농업용수로를 철거하고 시행처 임의대로 설계시공하면서 이 관개수로를 빼버린 것" 이라고 주장했다.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농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농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파악해 농사짓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며 "설계시공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빠른 시일안에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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