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충청일보 김병한 기자] 12년 전 대전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은 뒤 소아암 환아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약속했던 정낙인씨(32ㆍ사진)가 당당히 약속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에 따르면 천안시 용곡동에 위치한 눈들재의 청년 CEO 정낙인 대표가 소아 백혈병 환아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08년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뒤 12년이 지난 올해 2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생면부지의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진행한 혈액 등 각종 검사결과 일치할 확률이 높아 치료결과에도 희망적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기증에 나섰다.

 


정 대표는 "헌혈과 비슷한 과정이어 어렵지 않았고 몇 만 분의 1의 확률로 선택받은 정말 설레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지인들에게도 생명을 살리는 값진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정 대표는 조혈모세포 수여자가 성공적인 수술로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며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충청지회에 후원금(50만원)을 선뜻 전달했다.

박우성 지회장은 "흔히 골수 기증이라고 말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은 팔이나 중심정맥관 등의 말초혈에서 채집해 성분헌혈 방식과 같지만 과거 골반 뒤쪽 뼈에서 골수를 채취하는 방식이 알려져 두려움과 인지도 부족으로 실제 기증 희망을 등록해도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생명을 살리기 위한 실천과 후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정 대표는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아동들과 지역 사회에 수익금을 환원하고 있으며 부친은 지난 2007년부터 소아암 협회에 지속적인 기부를 하고 있는 천안축산농협 정문영 조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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