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6일 경기 앞두고 장종훈 등 코치 4명 1군 말소
NC전 대패 후 코치 보직 발표…비정상적 과정에 의혹 증폭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7일 전날(6일) 벌어진 코칭스태프 변경 관련 문제에 대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이날 대전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코치진) 변경 결정 시점에 대해 "엊그제(5일) 경기가 끝난 뒤"라고 밝혔다. 수석코치를 공석으로 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장종훈 수석코치, 김성래 타격 메인 코치, 정현석 타격 보조 코치, 정민태 투수 메인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한꺼번에 말소했다.

아울러 1군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은 박정진 불펜 코치도 내보냈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코치진 교체는 프로야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이날 한화의 결정 과정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해당 코치들은 이날 오전 경기장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엔트리 말소 소식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코치진 변경은 충분한 내부논의를 거친 뒤 해당 자리를 어떤 지도자로 채울지 결정하는데, 한화는 이런 과정을 밟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코치들은 2군 혹은 육성군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도 받지 못했다.

코치들은 개인 짐을 싸 자택으로 이동했다.

한화는 이날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코치를 콜업하지 않고 NC전을 치렀다.

투수 교체와 불펜 투수 준비, 야수 교체 등 거의 모든 결정을 한용덕 감독이 홀로 했다.

한 감독은 경기 중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를 교체하기도 했다. 한 감독의 곁엔 전형도 작전코치, 채종국 수비코치, 고동진 주루코치, 차일목 배터리코치 등 4명뿐이었다.

한화는 수석·투수·타격코치 부재 속에 2-14 대패를 당해 13연패에 빠졌다. 이는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한화는 경기가 끝난 뒤에야 1군으로 올라올 코치 명단을 발표했다.

2군에 있던 정경배 타격 코치, 이양기 타격 보조 코치, 김해님 투수 코치, 마일영 불펜 코치를 1군 코치로 선임한다는 내용이었다.

신임 코치를 올릴 시간도 없이 1군 코치들에게 징계성 처분을 내린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해선 이렇다 할 설명이 없었다. 

1군 코치 5명의 말소 결정은 한용덕 감독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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