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민선 7기 취임 2주년] 한범덕 청주시장

 

청주형 준공영제 실행 준비 등 대중교통 체계 개편 검토
특례시 지정 노력… 시 규모·역량 맞는 지방자치 이뤄야

 

[충청일보 곽근만 기자]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사진)은 청주고와 서울대학교, 청주대 행정대학원 석사, 충북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해 대전시 대덕구청장, 충북도정무부지사, 민선5기 청주시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민선 7기 반환점을 앞두고 한 시장을 만나 생각을 들어봤다.

-민선 7기 2주년을 맞았다. 소회 한 말씀.
"안전을 강조하며 임기를 시작했는데 여전히 제일 중요한 화두가 안전이다. 2년 차 후반기인 올해 상반기는 감염병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살피는 일에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정부의 첫 번째 임부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위기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정망을 만드는 일이 결국 청주시가 해야 할 일이다." 
"'함께 웃는 청주'를 통해 아시겠지만 안전과 더불어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함께' 라는 공생의 가치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를 통해 보여준 협치, 청주형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위해 치열하게 논의했던 상생협력,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의 협업 등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 2년의 시간은 더불어 잘 살기 위한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청주시의 현안과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은.
"앞서 말했지만 가장 큰 현안은 당연하게도 코로나19 대응이다. 물샐 틈 없는 감염병 관리활동을 물론 경제위기로 인한 민생안전과 경제회복 시책까지 비상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방역 현장에 투입된 청주시 직원들이 9개 분야 4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조금만 믿고 함께 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드린다."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불안과 불편 그리고 불쾌함이 없는 3無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난 안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우수저류시설 설치, 대기오염 총량 관리 등 시민들의 편안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 청주시에는 맑은 고을이라는 도시정체성에 어울리지 않게 폐기물 업체가 난립해 있다. 더욱이 관외 폐기물이 다량 유입된다는 사실이다. 배출지역에서 폐기물을 자체 처리하도록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소각장의 신규허가를 원천적으로 불허하는 방침을 세워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도심 내 이동권은 시민으로서의 기본권이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교통약자는 물론이고 일반시민, 외지인들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할 생각이다. 청주형 준공영제 실행을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겠다. 더불어 청주 도심의 T자형 교통흐름에 트램을 주축으로 한 교통체계 개편도 검토 중에 있다."
"더불어 한 가지 더 현안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정 목표대로 위민의 정신이 담긴 행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국제설계 공모 중인 신청사는 시민불편 없고 쉴 수 있는 혁신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의견을 잘 듣고 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창구인 청주시선도 1만 여명의 시민 패널을 모시고 운영할 예정이다."

-기억에 남는 성과나 향후 기대되는 부분은.
"시정의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해 준 직원들 덕분에 어느 하나 빈틈을 보인 곳 없었다고 자부한다. 민선 7기 2년 차에 두드러진 다섯 가지 성과를 순서없이 꼽으라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시설일몰제 대응.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 오창 유치, 법정 문화도시 지정, 문화제조창C 사업의 준공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청주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이다. 녹지·산업·문화·도시재생·교통이라는 시정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공통점은 '함께' 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업들이라는 점이다."
"함께의 가치로 일군 성과들은 더불어 사는 도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단기성과에 머물지 않게 세심하고 꼼꼼하게 추진해서 시민들의 삶의 체질을 바꿀 수 있도록 청주의 100년 미래를 준비할 예정이다."

-청주시가 반드시 특례시가 돼야 하는 이유는.
"청주시는 2014년 헌정사상 최초로 청주시와 청원군의 주민이 자율적으로 통합을 이뤄낸 도시이다. 인구는 85만명으로 도농복합형태의 도시로서 인구 100만이 넘는 고양시, 용인시 등과 비교해 행정수요가 비슷한 수준이다. 광역시급 도시로 재탄생했지만 행정권한은 일반시와 동일하게 부여돼 규모와 역량에 걸맞은 지방자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례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행정적인 재량을 갖는 새로운 도시 형태이다. 이에 특례시로 지정돼 행정재량 확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례시 지정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국가균형발전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행정안전부에 청주시의 특례시 지정 의지를 전달해 시행령 개정 시 청주시가 반드시 특례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창출을 위한 노력은.
"우선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사업이나 3대 신산업 육성 등과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먼저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3개 분야에 약 4123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하는 한편, 위축된 소비심리를 촉진하기 위한 소비활성화 지원 사업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가는 첨단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형 자동차 등 정부 3대 신산업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반도체 융합부품 실장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하고 SW융합클러스터 2.0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헬스를 위해서는 오송에 융합바이오세라믹소제센터 등을 구축, 연구부터, 실험, 평가, 생산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형 자동차의 주축인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지역 최초의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충북대학교 내에 추진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청주시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주시의 관광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초정행궁은 1444년 세종대왕이 안질치료를 위해 행궁을 짓고 머물며 한글 창제를 마무리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조성해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남다르기에 꼭 한 번 다녀가 실 것을 추전드린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느껴보시고 세계3대 광천수인 초청약수로 족욕체험도 즐기시며 한옥 숙박시설에서 여행을 마무리하시면 의미있는 추억으로 기억에 남으실 것이다"
"청주는 청년고도의 도시로 수많은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각종 편리한 교통여건의 기반을 갖춰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지난 2019년 세계3대광천수 초정클러스터 관광육성 사업이 지역발전 투자협약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중부권을 대표하는 힐링과 관광 콘텐츠로 명실상부 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3년에 걸쳐 추진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세계3대 광천수로서의 명성과 초청약수의 치유적 효과를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오송 바이오와 청주국제공항, 인근 지자체인 증평의 좌구산 휴양림 등과 연결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치유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적인 치유관광 도시로 육성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2년의 계획과 청주시의 방향성은.
"청주시는 1500년을 이어온 유구의 역사를 간직한 동시에 첨단 테크놀로지 산업 기반도 탄탄한 이상적인 도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을 중심으로 동쪽은 1500년 고도의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산재해 있는 소중한 유산들을 연결시켜 벨트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역사와 사람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살리는 방향성을 기본으로 공공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무심천 서쪽은 오창과 청주테크노폴리스의 IT와 오송의 BT라는 단단한 첨단산업의 토양이 기반이 돼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다. 청주TP 3차 확장사업은 보상이 순조롭게 진해 중으로 도심 내 핵심단지로 규모를 확장할 것이다. 민간부문에서 후회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에 청주시가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

-청주시민에게 한 말씀.
"코로나19의 불안감 속에서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방역당국의 결정을 믿고 따라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며 바깥나들이도 참아주시고 주변을 소독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지고 계신 것을 나눠 주는 일에 적극 동참해 주신 85만 청주시민 덕분에 청주시는 잘 버텨내고 있다. 아직은 긴장을 늦추거나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금처럼 다 같이 노력하면 일상의 행복과 하루빨리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하나 된 시민의 힘이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여민동락'의 의미 그대로 시민 모두가 진정으로 함께 웃는 기적이 일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한범덕 청주시장이 폭염 관련 대비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지역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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