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거서 갈등 적나라하게 노출
후반기 의정 운영 의원 간 대립 우려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옥천군의회는 지난 3일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279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미래통합당 유재목 의원(59)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재선인 유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278회 임시회 때 과반 득표에 실패했으나 이날 임시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날 행정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수 의원이, 산업경제위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손석철 의원이 선출됐다.

부의장 선거 하루 전만 해도 선출이 불투명했던 국면이 극적 반전을 이루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합의 추대 형식으로 동의 해 준 같은 당 곽봉호 의원의 희생과 결단으로 어렵사리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곽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사회가 위기인 상황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줘서 죄송하다"며 "원 구성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의원들 간 패가 갈려 분열 양상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지난 5월 행정운영위원회에서 부결한 복지타운 설치안을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해 의원들 사이에 앙금이 생기는 등 갈등의 씨앗은 이미 뿌려졌다.

후반기 의정 운영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영동군의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영동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여야 간 협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일 열린 임시회에 일방적인 원 구성에 불만을 품은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하자 민주당 의원끼리 임시회를 진행해 의장과 부의장 등 2자리를 민주당 의원들이 싹쓸이했다.

야당 의원들은 영동군의회가 국회 축소판이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향후 의사 진행 또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이번 원 구성으로 여야의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가 실종됐다"며 "야당을 무시한 독단적인 다수당의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협치를 걷어찬 민주당에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 "상정된 안건들은 모두 표결 처리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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