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충청일보 김병한기자] 충남 천안시가 고분양가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의식, 아파트 시행사에 분양가 보완을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천안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성성 푸르지오 4차) 아파트 시행사인 ㈜성성에 3.3㎡ 당 1167만원 대에 분양가를 책정하라고 보완을 통보했다.

시행사는 지난달 26일 시에 분양가를 3.3㎡ 당 1400만원에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금액은 천안에서 공급된 역대 아파트 분양가 중 최고액이다.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규제 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에 따른 고분양가 지적을 받았다.

시가 보완을 통보함에 따라 시행사는 분양가를 재산정해 제출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고분양가로 인한 시민의 경제적 부담과 천안 집값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가를 조정하도록 시행사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성성 푸르지오 4차는 지하 2층, 지상 38층 8개 동 규모에 총 1023가구가 지어진다.

지난해 천안시에 공급된 아파트 중 가장 비쌌던 두정 한화포레나 분양가는 3.3㎡ 당 898만원∼965만원 선이었다.

앞서 천안시의회는 대기업 건설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소상공인을 외면하고 있다며 규탄 성명서를 냈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공사 현장 내에 직영 현장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의회는 지난 달 30일 "코로나19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지역 음식점 이용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라며 "소상공인에 대한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계열사인 인천시 소재의 ㈜푸르웰에게 공사 현장 안에 일명 '함바'라는 간이식당을 설치·운영토록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대기업 시공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지역 소상공인을 두 번 죽이는 현장식당 운영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지역 음식점과 상점 이용을 권장하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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