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활석 폐광이 동굴체험 이색 관광지로 변신

▲ 충주 활옥동굴 내 호수에서 투명카약 체험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동굴 속에서 카약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의 활석 폐광 충북 충주 활옥동굴이 피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충주시에 따르면 드넓은 충주호를 마주보며 목벌동에 자리한 활옥동굴은 최근 SNS를 타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평일 500여 명, 주말 2500~3000여 명이 찾는 등 상반기에만 2만2000명이 다녀갔다.

 활옥동굴은 약 100년 전 일제강점기(1922년)에 개발된 국내 유일의 활석광산(옛 동양광산)으로 갱도 공식 총길이 57㎞(비공식 87㎞), 지하 수직고 711m의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여성들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활석과 백옥, 백운석 등이 채굴됐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한때 인부 8000여 명이 일하며 지역경제에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중국산 활석의 저가 공세로 채산성이 떨어지며 폐광됐다.
 

 

 광산을 인수한 영우자원은 지난해 동굴 내부 갱도 800m 구간을 각종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 키즈존 등으로 꾸며 관광자원으로 변신시켰다. LED와 네온으로 은은한 조명을 비춘 갱도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걷는 내내 신비롭고 강열한 인상을 남긴다.

 동굴 내부는 연중 11~15℃를 항상 유지해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훈훈하다. 이를 이용한 와인식초 발효 전시, 옛 광산 체험장, 동굴보트장 등 동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물이 고여 커다란 호수를 형성한 구간에서 가족ㆍ연인ㆍ친구들과 투명카약을 타는 이색 체험이 기다린다. 또 도르래로 채굴된 활석과 백옥을 깊은 갱도에서 끌어올리던 거대한 권양기 등 광산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앞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체험장과 다양한 테마파크 시설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 동굴 속에 형성된 연못. 물고기가 살고 있다.

 동굴 입구에는 활석을 분쇄하던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한 '활옥동굴 카페'가 있다. 활석공장의 옛 분위기를 간직한 독특한 인테리어와 맛 좋은 커피로 SNS에서 호평 일색이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 소인 40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에게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시 관계자는 “충주호를 품은 활옥동굴이 인근 볼거리와 연계해 충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여름휴가에 시원한 동굴 피서를 즐기며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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