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청호미술관, 내달 16일까지
전시지원공모 선정전 '절묘한 균형'

▲ (왼쪽부터) 쌀롱섬의 '뜻밖의 방문자', 김영진의 '빈 공간의 가장자리에서', 안유리·허광표의 '모두 말하기: 파레시아'.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이 공모 선정전 '절묘한 균형'을 열고 있다.

올해로 5회인 대청호미술관 공모전은 국내 시각예술가와 단체가 대상인 전시다.

올해는 88명(팀)의 작품을 접수했고 그 중 심사를 통해 최종 3개 팀이 선정됐다.

서지혜·이정은·전장연 작가로 구성된 '쌀롱섬', 김영진 작가, 안유리·허광표 작가 등이다.
이들은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구성된 각각의 전시를 3개의 독립된 공간에서 전시 공동 타이틀 '절묘한 균형'에 맞춰 연출하고 있다.

1전시실에서는 쌀롱섬의 '뜻밖의 방문자'를 만날 수 있다.

쌀롱섬은 낯선 곳으로의 여정을 통해 경험한 자연 공간에서 느낀 인상을 한 페이지 분량의 글로 정리했다.

이어 이 글로부터 얻은 단서를 각기 다른 시각언어와 매체로 확장해 하나의 내러티브로 연결된 상상의 공간을 만들었다.

2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건 김영진 작가의 '빈 공간의 가장자리에서'다.

그는 접히거나 돌출된 건물 공간의 여러 부분을 드로잉한 후 이를 평면 또는 면과 면이 접합돼 만들어진 입체물로 구조화·재조립·해체함으로써 전시실 안에 다양한 공간이 혼재된 새로운 가상의 공간을 만들었다.

3전시실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 얼마나 각기 다른 수많은 목소리가 존재하고 불화하며 동시에 공유될 수 있는지를 실험한 안유리·허광표 작가의 '모두 말하기: 파레시아'가 선을 보이고 있다. '절묘한 균형'은 서로 다른 시각적 요소로 이뤄진 프로젝트 간의 우연한 만남이다.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와 작품들의 전시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마찰은 대청호미술관의 공간 특성과 연결돼 대비와 조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청호미술관 관계자는 "올해 공모 선정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무언가가 만들어지기 위한 다양한 과정과 그 결과로 드러난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는 물론 모호하고 다층적인 이미지, 침잠된 진실의 층위를 관람객 앞에 불러내 마주하게 한다"며 "또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흔한 풍경들, 익숙해지다 결국에는 잊힌 것들, 묵과된 불편한 진실들이 얽히고 설킨, 그러나 더없이 교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청호미술관은 전시 기간 중 어린이·청소년 대상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 '딩글댕글'을 상시 운영한다.

전시를 어렵게 느끼는 아동·청소년들이 워크북으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체험키트로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과 '딩글댕글' 참여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방문객은 예약 후 기존 문의문화재단지 매표소가 아니라 대청호미술관 출입문으로 입장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http://cmoa.cheongju.go.kr/daecheongho/index.do)를 참고하거나 전화(☏ 043-201-0912~3)로 문의하면 된다. 전시는 내달 1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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