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핸드볼팀서 폭행의혹
6월엔 선후배 간 가혹행위 논란
방역수칙 미준수 등 기강해이도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충북도내 한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선수 폭행 의혹이 불거져 학교 운동부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사건·사고에 충북 체육 꿈나무들이 멍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고교 핸드볼팀 B코치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교육부 등에 접수됐다. B코치의 아들인 주장선수 C군의 폭력 의혹도 제기됐다.

피해자 측은 B코치에게 둔기로 폭행을 당했고 주장선수에게도 최근까지 언어·신체폭력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코치는 지난 13일 개막한 17회 태백산기 전국 종합 핸드볼대회 남자 고등부에 선수단을 인솔하고 참가했다. A학교는 14일 이 코치가 지휘하는 가운데 첫 경기를 치렀고 15일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경기에서 배제하고 복귀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D고교 운동부 선후배 사이에 가혹 행위와 성희롱이 있었다는 의혹이 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학교 운동부 주장이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2월까지 후배들을 모아놓고 얼차려를 주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수차례 욕설하고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건·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 2017년에는 진천의 모 학교 운동부 코치가 소속 선수들을 폭행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학교 운동부의 기강 해이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도내 한 초등학교 축구부는 코로나19 확산 속 대구로 1박2일 연습 경기를 다녀온 뒤에도 관할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고 숨겼다는 의혹이 나와 빈축을 샀다.

이처럼 잊을만하면 터지는 사건·사고에 도교육청도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건·사고를 방지하고 학생 인권 향상을 위해 교육을 하고 있지만 사건·사고가 터져 안타깝다"며 "교육청 담당자들이 도내 초·중·고교 운동부 전체를 정기점검 하는 등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 운동부내 사건·사고를 뿌리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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