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취재본부=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5명이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집단 사표를 제출한 데 대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이라고 혹평하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청와대 최고위 참모진의 일괄 사표 제출과 관련해 "짧은 공직보다는 길게 값이 오를 강남 집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며 "민심 이반 직접 책임있는 정와대 정책실장과 국토부 법무부 장관은 놔두고 애꿎은 수석들로 꼬리 자르기 하려는 꼼수가 맞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런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들 집단 사표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박근혜 탄핵 이후 당시 한광옥 비서실장 이하 참모진들이 집단 사의 표명을 한 것 말고는 흔치 않은 경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심을 무마하고 국면 전환을 위한 거라면 대통령이 직접 참모진을 교체하는 게 정상 아닐까?"라며 "대통령이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고 참모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내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주도한 문책성 교체가 아니라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임명권자에게 집단 사표를 던진 모양새"라고 묘사하면서 "혹시 지지도 하락과 정권의 몰락을 예감하고 먼저 빠져나오려는 난파선 탈출의 느낌적 느낌 아닌가? 그렇다면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정권의 조기 레임덕 아닌가?"라고 규정했다.

그는 "왠지 고요한 절간 같은 청와대, 사람들이 다 떠난 텅 빈 집처럼 느껴지는 건 저만의 기우이자 우려겠지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압승에 취해 폭주하던 문 정권이 큰 위기를 맞았다"며 "9월이 되면 부동산 폭동으로 문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이미 예측한 바 있었지만 붕괴 순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고 공세를 폈다.

홍 의원은 이어 "청와대는 문 대통령 중심으로 폭주하다가 치명상을 입어 비틀거리고 내각은 법무 난맥상 추미애, 대북 난맥상 이인영, 외교 난맥상 강경화, 국방 난맥상 정경두, 경제 난맥상 홍남기, 부동산 난맥상 김현미가 나라 망치는 대 활약을 하고 있고 국회는 폭주기관차처럼 김태년 기관사가 문재인 기차를 초고속으로 탈선 운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또 "MB 시절 4대강 정비에 이은 지류·지천 정비를 하지 못하게 그렇게도 막더니 이번 폭우 사태 피해가 4대강 유역이 아닌 지류·지천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이제사 실감 하는가?"라고 묻고 "이미지 정치가 이렇게 나라를 망치는 데도 아직도 이미지 정치에만 집착하는가? 나라를 위한 진정성 없이 1회성 이벤트로만 순간을 모면하려는 이미지 정치는 이제 그만 하시고 무너지는 국가 체제나 다시 바로 잡으시오"라고 꼬집었다.

노 실장과 비서실장 산하 정무·민정·국민소통·인사·시민사화수석비서관 5명의 사표 처리와 관련해 청와대는 처리 문제를 크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청주와 서울 서초동에 갖고 있던 아파트 2채를 처분한 노 실장의 사표는 반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후임자 인선이 쉽지 않고 정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노 실장의 존재가 절실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수석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시세보다 4억이나 비싼 값에 내놓아 비판을 받은 김조원 민정수석과 재임 1년 9개월째인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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