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추경 편성 논의 공식화
전당대회·선거운동 중단

[서울취재본부=충청일보 이강산 기자]  역대급 장마와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4차 추가경정예산 논의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추경 편성 검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고위당정협의회를 거쳐피해복구를 위해 당정이 할 수 있는 예비비 지출이나  추경편성 등 필요한 제반 사항에 관해서 긴급하게 고위 당정협의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세 차례의 추경으로 4차 추경예산 편성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지난 주말 사이 중부지방에 이어 남부지방도 큰 피해를 입자 추경 편성 검토를 공식화했다. 약 2조원의 예비비가 남아있긴 하지만 충분한 지원과 복구를 위해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중부지역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는데 주말에 남부지역이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며 "신속히 논의해서 남부지역도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역위원회도 이번 주에 각 지역에서의 피해복구 작업에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이번 집중호우를 겪으며 하수처리 능력과 치수에서 부족한 부분을 현재 수준에 맞도록 제반시설을 재정비해야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지난 주말 큰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경남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을 요청했다.

그는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현재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수해복구에 전념하기로 했다"며 오는 14일 충남·세종·대전, 16일 충북 순회 합동연설회와 대의원대회 연기를 발표했다.
다만 오는 29일 예정된 지도부 선거일에 대해선 "변동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야당 또한 추경 편성에 긍정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그동안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예산이 별로 남은게 없다"며 "수해 규모가 너무 커져 충당하려면 추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금 당장은 모두가 합심해서 피해복구와 지원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차 추경이 이뤄질 경우 1961년 이후 59년 만에 한 해에 네 차례 추경이 편성된 해로 기록된다.

민주당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필요할 경우 다음 주 소집되는 8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긴급 대응이 필요한 만큼 내년 본예산이 국회에 제출되기 전에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재해 추경은 규모가 크지 않아 당정이 편성을 결정하면 8월 국회 안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2002년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추경 4조 1000억원도 4일 만에 처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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