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보다 댐 안전 최우선 고려
하류 주민 일부 피해 죄송하게 생각"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속보=한국수자원공사가 용담댐 방류량 결정 당시 하류 주민들의 홍수피해를 제대로 예측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류량을 급격히 늘렸다고 인정했다. 
<본보 11일자 1면>

이한구 수자원공사 수자원부문본부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댐 방류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방류량을 결정할 때는 댐 상·하류에 홍수피해, 민원, 특히 중요한 것은 댐 안전"이라며 "하류 주민들한테 피해를 일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우 예보보다 훨씬 더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그런 방류량을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며 "댐이 만약 월류(越流·물이 넘쳐흐르는 현상) 되거나 붕괴조짐이 있을 경우 국가재난수준이기 때문에 댐 안전을 기준으로 방류량을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방류량 증가에 따른 하류 주민들의 피해 예측 없이 급히 방류량을 늘린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이 본부장은 "예기치 못한 강우로 댐 안전을 고려해 최대한 방류할 수 있는 규모를 선정하다 보니까 1000~2900t까지 방류하게 됐다"며 "이번 비는 한꺼번에 폭우가 쏟아졌고 장마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댐 수위 조절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수공은 또 본보가 지적한 댐과 댐 하류 하천의 계획홍수량이 달리 설계돼 댐 방류량이 많아질 경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댐 설계 당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홍수량이 훨씬 많이 늘었고 가뭄도 더 심화했다"며 "치수능력증대사업을 통해 늘어난 홍수량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하류에 방류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지역의 홍수 방어는 댐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댐, 제방, 하천이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홍수를 방어할 수 있는 국가적인 시스템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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