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 시·군 안되면
읍·면·동 세부지정 검토하라"

[서울취재본부=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당한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 자원봉사자, 군수, 도의원 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TX편으로 먼저 하동군 화개장터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재해복구 통합상황실에 도착,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60대 여성이 "대통령이 여기 왜 오나, 남 애기하러 오느냐"는 고성 항의를 하는 소동도 있었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을 수행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간담회 후 "이번 수해지역 방문은 귀경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간 이상의 강행군을 하게 된다"며 "영남 호남 충청을 하루에 다 간 것도 이례적"이라며"이동거리를 추산해봤더니 오늘 하루만 767km를 이동한다"고 밝혔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문 대통령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하동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특별교부세 100억원과 재난안전기급 100억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하동에 이어 구례에 도착 섬진강 제방 유실 현장과 구례 5일장을 방문해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천안으로 향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하동-구례-천안까지 3개 지역을 돌아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이날 KTX로 이동 중에 문 대통령은 산림청장, 농림부 차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보건연구원장, 대한적십자사 본부장,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등 6명으로부터 약 45분 동안 수해 관련해 보고를 받았다.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KTX 열차 내 보고회에서 문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문제와 관련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시군 단위로 하는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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